[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13일 북한이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지역에서 최근까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내부 10여 곳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가 가동되고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 보고서에 대해 “CSIS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인 반면, 한미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을 이용해서 훨씬 더 상세하게 이미 파악을 하고 있던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CSIS의 ‘신고되지 않은 북한’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인공위성 사진은 북한이 그동안 대규모 기만 전술(great deception)을 펼쳐왔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CSIS 보고서에는 지난 3월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것을 토대로 북한이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인근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기지를 최근까지 운영 중에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대변인은 “삭간몰에 있는 미사일 기지라고 하는 것은 단거리용으로 스커드와 노동,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IRBM(중거리탄도미사일)과는 무관한 기지”라고 지적했다.

또 “NYT 기사 내용 중에 ‘기만’(great deception)이라는 표현이 있다. 하지만 기만이라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면서 “오히려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북한이 이(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는 게 의무조항인 어떤 협정도, 협상도 맺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와대는 외신보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북한을 대변하듯 “당초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폐쇄하겠다고 북한이 약속한 적이 없으니 기만이라는 비판이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NYT 보도에 ‘미신고’라는 표현도 지적하며 “이것도 마찬가지다. 신고를 해야할 어떤 협약과 협상도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신고를 받을 주체도 없다”며 “북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 북미 대화를 비롯한 협상과 대화의 필요성을 더 부각시켜 주는 사실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