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이낙연 국무총리는 13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현대자동차 근로자들로서는 어려움과 걱정이 있겠으나 심각한 고용 위축과 자동차산업 부진, 형편이 더 어려운 노동자들을 고려해 현대차 근로자들이 대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현대자동차 사측에게도 투자 협상에 적극 임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 관련해 "인건비를 낮추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광주의 자동차공장 설립방안은 지역 노사민정의 4년에 걸친 고심의 결실"이라며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의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고 가장 절실한 것 하나가 상생의 실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광주형 일자리는 이러한 두 과제를 한꺼번에 실현하는 노동혁신 모델이자 노사상생의 모델"이라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도 초당적 지원에 뜻을 모았을 정도로 중앙정부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는 현대차 노사의 용기있는 결정을 지원하는 동시에 자동차 부품산업의 활력을 되살리고 수소차 등 미래 자동차산업의 경쟁력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려면 국회 예산심의 시한 안에 문제들이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현대자동차 노사의 양보와 타협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관련해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든든히 예산안 처리를 진두지휘하고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꼭 지켜야 할 예산이 상임위에서 삭감되지 않고 예결위에서 지켜지도록 장관들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최근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주택이 아닌 고시원 같은 곳에 사는 사람이 전국에 37만명 가까이 된다. 이같은 참사가 언제 어디서 또 일어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경찰청 및 소방청이 화재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위법사항을 엄중 조치하고, 서울시는 피해자 치료보상과 함께 살 곳을 잃은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화재안전특별조사에서 노후 고시원과 숙박업소, 쪽방, 비닐하우스 등 취약계층 거주시설을 우선 점검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