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속거리 짧아 운송인원 130명으로 제한...이스타항공은 미승인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이 내년 부산~싱가포르 노선 부정기 운항에 일제히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내년 1월4일부터 같은달 29일까지 주2회(화·금) 부산~싱가포르를 연결하는 부정기편 직항노선 운항 계획이 확정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 A321 항공기가 투입되며, 현재 단체 예약만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운수권 확보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사진=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의 부산~싱가포르 노선 스케쥴은 부산에서 오후 4시 30분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싱가포르에 오후 9시 30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싱가폴에서 오후 11시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 35분 돌아오는 스케쥴이다. 

에어부산은 내년 6월 항속거리를 늘린 A321네오 LR기종 도입 전까지 A321 항공기에 130명으로 인원을 제한 운항할 예정이다. A321은 좌석 199석의 협동체 기종으로 항공기를 승객으로 모두 채우면 항속거리를 채울 수 없다. 부산과 싱가포르 간 직항거리는 4600km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은 1월16일부터 2월7일까지 주4회(수·목·토·일) 부산~싱가포르 직항 노선 운항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운항 승인을 받지 못한 단계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2월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 B737 맥스8 항공기가 도입되는대로 운수권을 취득, 운항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보잉 737맥스8 기종은 기존 항공기보다 좌석은 189석으로 동일하지만 항속거리가 길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개설한 지 15년 만에 신설되는 노선이다. 국토부는 늦어도 내년 2월까지 해당 노선 운수권을 항공사에 배분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8월 한-싱가포르 항공회담에서 양국간(부산~창이노선)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를 최대 주 14회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인 실크에어가 주3회 운수권을 받아 다음달 1일부터 부산에서 운항을 앞두고 있다.

한편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은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 취득과 동시에 정식 운항에 돌입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내년에 보잉 B737-MAX 8 기종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LCC들이 중장거리 노선 운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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