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당내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비대위원장 사퇴·조기 전당대회 추진’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 “(전당대회까지) 결국 두 달인데, 못 지켜보겠나.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제 (비대위도) 마무리 단계인데, 또 결정된 것을 집행하는 단계인데 집행을 하지 말라는 얘기냐. 그건 안된다”며 이처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원책 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의 해촉 이후 비대위의 동력이 상실됐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동력을 상실할 이유가 없다”며 “(동력을 상실했으면) 253명의 당협위원장 사퇴를 다 받고, 80명이 (당무감사 실사를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겠나. 또 비대위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겠나”라고 맞받았다.

또한 “(친박계 중) 몇 분은 비대위 구성 자체에 반대한 분들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나가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인적쇄신이라고 하는 큰 화두가 있는 마당에 지금 이런 부분에 일일이 관심을 두고 답할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제가 가진 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이 비대위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제 갈 길을 묵묵히 가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태극기 부대’와의 통합에 대해 “보수 정치권 안에서 갈등을 야기하는 일은 용납이 안된다”며 “서로가 의견이 다르고 다툼도 있고 한데 한 그릇에 담을 수 있겠나. 그 그릇이 깨지지 성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 안으로 다 불러들일 이유가 없다”며 “밖에 존재하고 계시되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부분에 대해서 대안을 제시하고 비판을 하는 일에 있어서는 손을 잡고 미래를 향해 같이 가는 길을 가야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홍준표·김무성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는 “결국 대승적 견지에서 출마를 하시든 안 하시든 잘 결정을 하시리라 생각한다”며 “당을 위해서 결정을 하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자유한국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