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은 '초과 공급' 우려가 '완화'돼야 가능할 듯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제동을 건 가운데, 국제유가가 13일(이하 현지시간) '폭락'했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24달러(7.1%) 급락한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12거래일 연속으로 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1월 16일 이후로 1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2015년 9월 이후로 3년여 만에 '최대치'다.

이번 주까지 포함하면 6주 연속 하락세로, 지난달 초 4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5.04달러(7.19%) 내린 65.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의 원인은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데다, 글로벌 원유수요도 당초 기대치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산유국들은 하루 100만 배럴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지만, 곧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다.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내놨다.

또 OPEC의 수급 전망 보고서가 유가 하락세에 불을 지폈다.

OPEC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12만7000 배럴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의 수요전망치는 기존보다 일평균 4만 배럴과 7만 배럴 각각 하향 조정됐다.

미 달러화 강세도 가세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므로, 달러 강세는 유가 하락요인이 된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14일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하락은 '과도'하지만, 반등은 '초과 공급 우려'가 완화돼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초과 공급 우려 지속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는 것.

임재균 연구원은 "초과 공급이 완화된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OPEC과 러시아 등의 '생산량 감소',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요 우려 감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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