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국가정보원은 14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미사일 기지 보도‘와 관련,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 현황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에서 핵·미사일 관련 활동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핵개발이나 핵탄두 소형화 등 활동은 지금도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고도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김상균 국정원 2차장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국정원 측은 “북한 삭간몰 기지는 통상적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타 미사일 기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집중 추적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어 스커드·노동 등 현재 북한이 보유 중인 미사일 현황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는 관련 사항을 공동으로 평가·공유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관련 시설과 활동을 공동으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기사에서 CSIS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16개의 숨겨진(hidden) 기지에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미사일 기지가 20여 곳으로 추정되며 이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관련해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CSIS에서 낸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인데 한미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을 이용해 훨씬 더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북한이 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고,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는 게 의무조항인 어떠한 협정이나 협상도 맺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 3월29일 북한 삭간몰 미사일기지에 위치한 미확인 군사시설 모습./디지털글로브·미국 CSIS 보고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