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서 "새로운 100년 함께 시작"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의 새로운 3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 싶다”며 “내년 아세안 정상들을 대한민국에 초대한다.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2019년은 아주 뜻깊은 해이다.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이다”라며 “한국에게도 아주 중요한 해이다.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대국간 경쟁이 격화되고 보호무역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인데도 아세안은 서로 도우며 평균 경제성장률 5%의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다. 아세안의 연대와 협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또 “아세안의 무한한 잠재력과 하나 된 힘을 믿는다. 또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아세안과 함께 만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19차 회의에서 천명한 ‘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 함께 번영하겠다는 한국의 강력한 의지표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직속으로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설치, 신남방정책의 전략과 과제를 담은 청사진 마련, 아세안 주재 한국 공관의 인력 대폭 확대 등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최근 노력의 결실들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한-아세안 교역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200억불에 달한다. 상호 방문자도 17% 증가해 800만명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더욱 속도를 내겠다.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2020년 상호교역액 2000억불, 상호방문객 1500만명의 목표를 향해 아세안과 더욱 가깝게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의 10개국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 협력 성과와 미래 발전 방향 및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아세안 측과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합의 도출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이행을 본격 추동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1년 아세안 정상들과 직접 만나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내년까지 아세안의 모든 정상들과 만나 더욱 깊은 신뢰를 쌓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