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의 포함 신남방정책‧신북방정책 협력 거듭 당부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문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및 우리 정부의 주요 외교정책 중 하나인 ‘신북방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협력을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같은 해 9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한 정상회담, 올해 6월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에 따른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러 정상회담 이외에도 양자회담으로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의 하싸날 볼키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신남방정책’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브루나이이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과 브루나이가 1984년 수교한 이래 인프라 건설 등 실질 협력뿐 아니라 아세안 및 UN과 같은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해오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우리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Vision 2035 정책’이 서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라오스 앗따쁘주에서 SK 등 우리기업이 시공 중이던 수력발전댐 보조댐 붕괴사고에 대해 재차 위로를 전했다.

시술릿 총리는 “다시 대통령을 뵙게 돼서 기쁘다. 라오스 대통령이 떠나기 전 따뜻한 안부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라오스를 방문해줄 것을 초청드린다. 그동안 우리 정부를 지원해준 데 대해 라오스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시술릿 총리는 “메콩강 유역 복원사업에 지원해줄 것으로 요청드린다. 가까운 시일 내 사업 제안서를 주 라오스 한국대사관을 통해 송부드리겠다”며 “새마을운동 사업을 통해 기여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그간 큰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내년인 2019년에 한국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갖자고 제안, 아세안 국가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이 자리에서 특히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제안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특별정상회의의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주목되는 제안이다. 적극 검토하겠다”며 “이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