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조윤제 주미대사는 14일(현지시간) 비핵화를 논의할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에 대해 "곧 일정이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미가 비핵화와 대북제재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하기로 한 워킹그룹과 관련해 "곧 1차회의를 갖고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취임한 조 대사는 이날로 주미대사 부임 1주년을 맞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윤제 대사는 이날 워싱턴 주미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조 대사는 이날 "북한과 미국 양측이 대화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기에 곧 일정이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은 새로운 일정을 잡기 위해 북측과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이어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논의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내년초 개최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며 "우리 정부도 후속 협의가 조속히 재개되도록 노력하고 필요하다면 촉진자 역할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조 대사는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의제와 일정에 대한 실무 차원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곧 1차회의를 갖고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 워킹그룹이 양측 각 6~7명씩 참석해 오는 19~20일 양일중에 열린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15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확인할 수 없다"며 "아직 공식 발표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조 대사는 앞서 미국에서 지난 6일 중간선거를 치르고 그 결과와 트럼프 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하원 다수당에 오른 민주당이 내년 1월 개원하는 차기 하원을 주도하게 됐지만 북한 문제와 대북정책에 대해 대화와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의회가 대외정책에서는 큰 틀에서 한목소리를 내며 초당적으로 접근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며 "이는 대북정책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대사는 이어 "미 언론, 싱크탱크 및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대북정책을 보는 경향도 있다"며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이날 부임 1주년을 맞아 "한미가 항상 똑같은 견해와 관점으로 모든 사안에 접근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 바탕을 둔 솔직한 대화와 긴밀한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했다"며 "그러한 과정이 한미동맹을 더 굳건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다만 북미대화의 비핵화 진전에 불확실성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남북관계 진전도 북미 비핵화 진전의 틀에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 조윤제 주미대사는 14일(현지시간) 비핵화를 논의할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에 대해 "곧 일정이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