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회공헌', 구인회부터 구본무, 구광모까지 이어 내려와
다만 '사회공헌'만 초점 맞춰선 안 돼…기업 본질은 이윤창출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 공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기업의 목표가 이윤 추구였다면 사회적 책임 일환으로 소비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적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물질적 기부가 주된 사회공헌 활동이었지만 최근에는 일자리 창출이나 협력업체와의 상생 프로그램 등 다양해지고 있다. 미디어펜은 기업의 사회 공헌을 주제로, 사회적 책임 관련 내용 등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아름다운 동행-사회공헌⑤]LG, 대를 이은 사회공헌…독립운동 지원부터 의인상 시상까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그룹의 사회공헌 역사는 고 구인회 창업주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7년 LG그룹을 설립한 구인회 회장은 기업을 설립하기 전인 1942년 7월, 독립운동가 안희제의 부탁을 받고 조건 없이 1만원(1억4000만 원)을 지원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희제는 수배 중인 인물이어서 그를 도우려면 용기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구인회 회장은 “당할 때 당하더라도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살리자는 구국의 청에 힘을 보태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같은 구인회 회장의 정신은 구본무 회장을 거쳐 최근 구광모 회장에 이르기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다. 

LG그룹은 여전히 독립운동가 집안을 무료로 개보수해주고 있고, 윤봉길 의사기념관 개보수 공사, 문화유산 보존 사업 진행 등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 최근에 LG하우시스는 도산 안창호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도산안창호기념관의 보수공사를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LG하우시스는 지난해 국가보훈처와 함께 ‘6.25 참전용사 지원’ 대상자 주택 주거 환경 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또 지난 2015년에도 충칭 임시정부 청사와 서재필 기념관 등 개보수 사업을 도왔다.

고 구본무 회장은 “기업이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소신으로 지난 2015년 9월 ‘LG 의인상’을 만들었다. 

   
▲ 관람객들이 LG하우시스가 개보수한 우당 이회영 기념관에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LG그룹 제공

제주도에서 손수레 끌던 할머니를 돕다 사고 후 7명에게 장기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학생부터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을 구한 해병대 장병까지 지난 3년간 약 80여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LG 의인상’을 받았다.

LG는 앞으로도 구본무 회장의 뜻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의인들을 꾸준히 찾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기업의 사회공헌이 존경 받아 마땅한 행보지만, 마치 사회공헌이 기업의 본질인 양 비춰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기업의 본질은 ‘사회공헌’이 아닌 ‘이윤창출’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웅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이윤 창출 등 경제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사회 공헌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며 “사실상 모든 기업은 어느 정도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에서는 기업 경제성이나 효율성보다는 얼마나 사회적인 목적을 추구하는지의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좋은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그 과정에서 세금을 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회공헌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도 지난 9월 미디어펜 기업경제포럼에 참석해 “기업 사회공헌은 어디까지나 기업의 자율적 선택”이라며 “법적 책임과 자선적 책임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오염 방지, 뇌물수수 금지 등은 법적 책임의 영역이고, 자선적 책임으로는 기부, 지역사회 지원, 예술 활동 지원 등”이라며 “이에 대한 논쟁이 오랫동안 있어 왔는데 최근에는 사회공헌을 ‘사회적 투자’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