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서 “지금 우리, ‘동아시아’라는 이름으로 주목받는 협력체”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지난 1년 사이 남과 북은 세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고, 바로 이곳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며 “우리는 해법이 없을 것 같던 한반도 문제를 단합된 힘으로 풀어가면서 평화의 시대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진정한 친구’로 함께해주신 동아시아인들과 동료 정상 여러분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을 되새긴다”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앞에서 우리는 국경과 지역을 넘어 위기를 극복했다. ’동아시아‘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지금 우리는 세계 경제규모의 30% 이상을 담당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협력체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대와 협력의 힘을 믿었던 앞 세대 지도자들의 혜안과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동아시아 안보의 최대 현안이었던 한반도 문제 앞에서 다시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동아시아에 어떤 위기가 닥쳐도 함께 힘을 모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서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이라는 우리의 꿈 역시 아세안+3가 중심이 되어 담대하게 이뤄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ASEAN 10개국(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과 한국, 일본, 중국이 설립한 국제회의체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 국가들의 협력 성과와 체제의 미래 방향 등을 논의하고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 각국이 서로 상이한 문화와 제도, 역사 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금융, 식량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한반도에서의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염원하는 아세안+3 국가들의 꿈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하고,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신념을 갖고 함께 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동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위기대응 체계 공고화 △혁신을 통한 물리적 연계성 강화 △인재 양성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