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벤투호가 원정 경기에서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다 이겨놓았던 경기를 종료 직전 마지막 수비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하고 비긴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원정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터뜨린 선제골을 잘 지켜나가다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실점해 승리를 놓쳤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벤투호 출범 후 치른 5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2승3무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최전방에 황의조를 세우고, 2선 공격진에 이청용(보훔), 남태희(알 두하일), 문선민(인천)을 배치했다. 중원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인범(대전)이 지켰고 홍철(수원),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이 포백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홈팀 호주가 파상공세를 펼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호주는 저돌적인 돌파로 한국 수비를 흔들며 연이어 슈팅을 날렸고, 한국은 아찔한 위기도 있었지만 실점 없이 버텼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한국이지만 황의조가 있었다. 단 한 번 찾아온 역습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전반 22분 김승규가 내준 볼을 받은 김민재가 우리 진영 오른쪽에서 전방의 황의조를 보고 롱패스를 했다. 순간적인 스피드로 호주 수비를 따돌리고 볼을 따낸 황의조는 거침없이 드리블해 들어갔다.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서자마자 황의조는 예리한 오른발 슛으로 호주 골문 좌측을 뚫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의조의 골로 호주의 기세를 누르기는 했지만 이후에도 한국의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고 호주의 힘에 밀렸다. 호주는 만회골을 위해 거칠게 몰아붙였으나 한국 수비진이 적절한 수비로 막아냈다.

전반 한국의 슈팅은 골이 된 황의조의 슛이 유일했고, 호주는 10개의 슛을 때렸다. 슈팅수 절대 열세에도 한국은 황의조의 '원샷원킬' 덕에 1-0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한국에는 전력 손실도 있었다. 구자철이 부상으로 주세종과 교체됐고, 황의조도 전반 종료 직전 호주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종아리 쪽 부상을 당해 후반 들면서 석현준과 교체됐다.

후반전에는 황인범의 적절한 볼 배급으로 한국이 호주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5분 황인범의 프리킥이 호주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25분에는 주세종의 프리킥이 골문 좌측 모서리로 기가 막히게 날아갔지만 호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리드를 지켜가며 문선민 대신 나상호, 이청용 대신 이진현, 김민재 대신 정승현, 황인범 대신 김정민을 줄줄이 교체 투입했다. 새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선수 기용이었다.

호주 역시 잇따른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며 집요하게 골을 노렸다. 한국은 수세에 몰릴 때면 거의 전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면서 악착같이 볼을 차내고 몸싸움을 벌였다.

한국의 한 골 차 리드가 이어진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으로 접어들었고, 주어진 3분의 시간도 거의 지나갔다. 호주에게 마지막으로 코너킥이 주어졌고 가운데로 넘어온 볼을 수비가 걷어냈다. 이 볼을 로기치가 중거리 슈팅했고, 김승규가 잡다가 놓친 볼을 루몽고가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김승규가 재차 볼을 잡으려던 과정에서 호주 선수가 파울을 범한 것처럼 보여 한국측이 항의를 했지만 비디오 판독까지 한 결과 그대로 골로 인정됐다.

그렇게 경기는 한국에겐 아쉬움이 남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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