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팬택 채권단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출자전환을 전제조건으로 한 팬택의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방안을 가결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은 이통3사의 1800억원 출자전환을 조건으로 3000억원 출자전환을 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지원 방안을 결의했다.

   
▲ 팬택 사옥/뉴시스 자료사진

팬택 채권단은 ▲산업은행 ▲농협 ▲우리은행 ▲신용보증기금 ▲하나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대구은행 등 9개 금융기관으로 총 지분율은 37.92%이며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다.

팬택은 당초 채무상환유예만료일이 이날까지였으나 이통3사에 한해 오는 8일까지로 연장됐다. 만약 이통3사가 출자전환을 거부할 경우 팬택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는 불가피하다.

이통3사가 팬택에 대한 매출채권 1800억원을 출자전환하면 팬택의 경영정상화 방안 역시 실행된다. 앞서 채권단은 3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출자전환한 후 오는 2018년까지 원금 상환을 유예하는 내용의 팬택 경영 정상화 지원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팬택은 국내 휴대폰 제조사 중 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팬택의 자본총계는 4879억4400만원이며 장단기 차입금 등 총부채규모는 9906억9200만원에 달한다.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최악의 경우 파산까지 갈 수도 있다. 업계에서 밀려나면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자 구도로 나뉘어 고착될 수 있다. [미디어펜=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