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 0.01% 하락…9·13 부동산 대책 유효했다는 평가
보유세 강화·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 수두룩…당분간 하락흐름 이어질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집값이 처음으로 하락했다. 9·13 부동산 대책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지난해 9월 첫째 주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문 정부 들어서는 사상 처음이자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지 9주 만이다. 

   
▲ 11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비롯해 그동안 가격이 급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강남 4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주에도 0.07% 떨어져 4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4구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곳은 ‘송파’로 –0.10%를 기록했다. 강남과 서초도 각각 0.09%, 0.05% 하락했다. 강동은 -0.03%를 기록하며 5월7일(-0.05%) 이후 27주 만에 하락세를 맞았다. 

서울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도 전주 상승률(0.04%)의 절반인 0.02% 오르는 데 그쳤다. 전국 아파트값도 0.02%떨어지며 3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감정원은 “9.13 부동산 대책 효과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강남4구를 비롯한 급등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9·13 부동산 대책이 유효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보유세 강화를 비롯해 대출 규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계획 등이 예고된 점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꺾이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매수자들의 구매 심리까지 위축되며 부동산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최근에는 시세보다 1~2억 낮은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매수자와 매도자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며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올 연말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까지 집값이 떨어져야 거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4.69% 상승한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9월까지 9.18%나 치솟았다. 불과 아홉 달 만에 지난해 상승률의 두 배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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