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경남지역 수출기업 간담회 개최…조선·자동차부품 등 위기산업 애로 점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권평오 코트라 사장이 19일 경남 창원에서 수출기업 간담회를 개최, 경남 지역 위기산업의 수출애로를 긴급 점검했다. 

19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는 최근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자동차부품·기계부품 등 경남지역 수출주력업종 10개사가 참가했다.

경남 전체 수출의 22.2%를 차지하는 선박 수출이 올 9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54.3% 급감하면서 경남의 1~9월 총 수출(291억2300만달러)은 같은 기간 38.7% 감소했다. 

특히 조선 산업이 밀집된 거제(-66.9%)와 경남 수출의 42%를 차지하는 창원(-7.3%)의 수출 감소가 뼈아팠다. 거제와 창원(진해구)을 포함한 경남 4개 지역은 올 5월부터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됐다. 

자동차부품 역시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판매부진 △글로벌 기업의 한국 철수설 △임단협 타결 실패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다수의 자동차부품 협력사가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내수부진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많은 중소중견기업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중국 등 전 세계 완성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및 현지 부품조달 증가 등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 양재동 코트라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경남 지역 자동차부품 수출은 2015년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8.5% 하락세를 이어왔으며, 올해는 9월말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0.2% 증가율을 보이는 등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나영우 휴먼중공업 대표는 "한국 조선해양 산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수주 절벽이라는 극한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우리 조선해양기자재 업계 또한 물량 감소·영업이익 급감·원가 상승 등 경영난으로 존폐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현대·기아자동차 1차 협력사인 자동차부품 기업 엠스코의 권오경 대표는 "현대·기아차의 실적악화와 생산량 감소는 우리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단적으로 나타낸다"면서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는 내수에 의존해서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고 이미 많은 기업들이 해외 직접 수출을 통해 내수의 부진을 만회코자 노력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9월부터 광역지자체 단위로 설치된 지방지원단 인력을 2배 이상 늘리는 등 지방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며 "이를 토대로 유관기관과 협업해 지역의 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위기산업을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 권 사장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예방, 도내 상황을 면밀히 듣고 지역 제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조선산업 특화사절단 추가 파견 및 자동차부품 공동사무소(KAPP) 입주비 지원 등 위기산업 지원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도내 위기산업 극복을 위해 해외진출 및 수출증대의 구심점 역할을 당부하며 무역․투자설명회 개최 및 자동차부품 업체의 수주지원을 위한 매칭사업에도 적극 협조해주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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