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OPEC 회의서 감산 여부 논의...감산 없으면 내년 '공급과잉'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달 초부터 급락한 국제유가의 향후 향방은 12월 초에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초 이후 유가급락은 미국.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증가, 무역분쟁 우려에 따른 수요 위축, 미국의 이란 제재 일부 '완화' 및 8개국에 대한 수입규제 '유예'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산 반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의 유가 향방은 일단 12월 6일에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의 감산 합의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OPEC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2019년도 비OPEC 국가들의 석유생산량은 올해보다 223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국이 증산을 주도하는 가운데 캐나다, 브라질, 영국 등이 공급 증가를 이끌 전망이다.

반면 글로벌 석유수요 증가는 올해 150만 배럴에서 내년에는 129만 배럴로 '둔화'가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의 영향 때문이다.

올해는 OPEC과 러시아의 감산 조치로 겨우 '수급 균형'을 맞췄던 상황에서, 지금 같은 상태라면 내년에는 100만 배럴 내외의 공급 잉여 및 재고 증대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OPEC의 감산이 없을 경우 '공급 과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감산 반대, 러시아의 태도, 사우디의 정치적 상황 등 '변수'가 많아, OPEC 회의에서 실제 감산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사우디는 최근 12월 북미향 석유 수출 프리미엄을 인상하고 물량을 축소했다"면서 "OPEC 주요국 재정수지 등을 감안한 브렌트유 기준 '균형 유가'는 배럴당 70~80 달러 내외"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 셰일업계도 아직 다수가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 중이며, 특히 최근 바켄 지역은 파이프라인 부족 등으로 '유가 할인폭'이 심화되면서 '적정 수익'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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