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이 정재훈과 이현승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송 감독은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친 뒤 향후 마무리 투수 운용 계획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정재훈을 마무리로 두고 상황에 따라 이현승도 번갈아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5-4로 승리를 거둔 두산 정재훈과 최재훈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뉴시스

송 감독의 선택은 이현승이었다. 좌타자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만큼 좌투수 이현승을 올려 조금이나마 유리한 흐름을 이어가려고 했다. 1사 1루에서 등판한 이현승은 동점 주자를 3루로 보내기는 했지만 끝내 실점은 막았다.

이용찬의 몫은 정재훈이 맡았다. 정재훈은 9회 시작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정재훈은 2사 1,2루 위기를 극복하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송 감독은 "오늘은 이현승-정재훈 순서로 내보냈지만 다른 경기에서는 정재훈-이현승이 될 수도 있다. 왼손 타자들이 많이 나오면 흐름을 보고 마지막에 등판할 투수를 결정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두 선수가 잘 막기는 했지만 이용찬이 빠진 아쉬움을 달랠 수는 없었다. "이용찬이 있었다면 9회에 무조건 등판시키려고 했다"고 털어놓은 송 감독은 "정해진 룰이니 징계를 잘 따르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징계 기간 중 이용찬을 엔트리에서 뺄 수 없다. 투수를 늘리려면 야수를 한 명 빼야 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는 않다. 때문에 이현승과 정재훈에게 거는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특히 마무리로 중용될 것으로 보이는 정재훈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1군 엔트리에 남아있는 투수 중 최고참인 그는 후배들을 챙기는 역할까지 담당해야 한다.

다행히도 정재훈은 첫 번째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9회 등판한 정재훈은 2사 후 제구가 잠시 흔들렸지만 대타 문선엽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정재훈은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해도 내가 최고참이니 부담이 생기더라. 예전에 (김)선우 형이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부담감이 든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선수들이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면 흔들리지 않고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