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녹 범벅, 바닥엔 곰팡이 천지...50년 된 '노후 기숙사' 4곳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대한민국 대표 공공 직업훈련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의 기숙사들이 너무 낡아, 물이 줄줄 새고 벽면에 균열이 난 것도 모자라 일부가 떨어져나가는 등 심각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에 중대한 '위해'가 우려됨은 물론 붕괴사고까지 우려되는 실정이지만, 대학 측은 이를 '쉬쉬'하면서 신입생 모집에만 골몰하고 있다.

21일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실에 따르면 청주, 구미, 원주, 포항캠퍼스 기숙사는 지난 1970년대에 지어져 50여년이 지난 상태고 울산, 익산, 충주, 영주, 홍성캠퍼스 기숙사는 1980년대에 건립됐다.

또 전체 36개 캠퍼스 기숙사 중 20개가 준공 후 20년 이상 경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캠퍼스 기숙사 공용샤워실 철재 천장은 붉은 녹이 '덕지덕지'하고, 익산캠퍼스 기숙사는 침실에 물이 새서 벽 모서리가 누렇게 물들었으며, 목포캠퍼스 기숙사 바닥은 '곰팡이 천지'다.

포항캠퍼스 기숙사 내벽은 길게 균열이 나 있는데다, 일부 벽면이 떨어져나가 건물 붕괴사고까지 우려되는 지경이다.

충주캠퍼스 기숙사는 벽이 누렇게 변색됐고, 제주캠퍼스 기숙사 공용세탁실 벽은 시커멓게 얼룩이 져 있다.

이런 '지저분한 환경'으로 학생들의 건강은 물론, '안전' 문제까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실상이 이런데도 폴리텍대는 이런 사실을 숨기고, 학위과정 및 전문기술과정 신입생을 현재 버젓이 모집하고 있어, 학생과 그 가족들이 이를 알게되면 '분노'를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철 의원은 "공공기관 기숙사인지 '폐가'인지 구별하기도 힘든 이런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24시간 생활하라는 건가"라며 "대한민국 대표 공공직업훈련기관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폴리텍대 측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에서 내년 예산에 반영, 노후 기숙사 문제 해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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