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 버리고 G90 부분모델변경 선보여
새로운 고객수요 모집과 내수시장 반전 도모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2018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경젱이라도 하듯 신차를 쏟아내고 있다. 

이같은 업계의 치열한 경쟁은 침체된 완성차 시장에서 반전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 신차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완성차 하나당 많으면 수십개의 협력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차량의 성패가 산업계에 큰 파장을 미치기 때문이다. 

   
▲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세단 G90 랜더링이미지 /사진= 제네시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를 비롯해 수입차 브랜드들이 완성차 업계 대목인 연말연시를 맞이해 다양한 신차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오는 27일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이 기존 에쿠스를 연상시키는 EQ를 버리고 글로벌 명명체제인 G90으로 이름을 바꾸고 부분변경모델의 야심찬 새출발을 준비중이다. 

G90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당시부터 쓰였던 이름으로 북미 등에서는 G90으로 불리고 있었다. 제네시스는 부분변경모델이지만 파격적인 풀체인지급 변신으로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살려 고급차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포부다. 

뒤이어 현대자동차는 그간 공석이던 풀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자리에 완벽한 신차 펠리세이드를 올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SUV인기에 힘입어 그간 맥스크루즈로 연명하던 차급에 완벽히 새롭게 제작된 풀사이즈 SUV를 통해 글로벌 시장과 국내 수입차시장까지 포괄적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펠리사이드는 수입차량에서는 포드 익스프롤러와 혼다 파일럿, 기아자동차 모하비 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며 LA모터쇼에서 글로벌 최초로 선을 보이고 국내에서는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임단협, 현재는 법인분리로 노조와 갈등을 빗고 있는 한국지엠도 년식변경된 신모델을 통해 내수시장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다양한 SUV라인업이 올해 중으로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노조와의 신경전으로 마땅한 신차출시 없이 시간만 보낸 한국지엠은 최근 인기있는 중형세단 말리부의 부분변경모델을 소개하고 시장에서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지엠은 볼륨모델은 아니지만 기념비적인 신차 카마로SS도 이미지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수입차들 역시 대목을 기회삼아 새로운 판매수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같은 완성차 업계의 신차 경쟁은 차량의 교체주기와 제품이 갖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평균 교체주기가 휴대폰과 같은 가전제품과는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 오기가 쉽지 않다. 

   
▲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현대 스타일링 담당 이상엽 상무가 현대자동차 대형SUV 기틀이 될 콘셉트카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큰 문제와 사고가 없는 한 평균 3~5년가량은 한번 구입한 차량을 꾸준히 탄다. 길게는 10년 이상 운행되는 차량도 있다. 신차의 판매 수요가 꾸준히 교체되는 소비자들의 때문에 이뤄지는 만큼 타이밍을 맞추고 적적한 마케팅 전략을 최대한 활용해야 된다는 것이다. 

가전제품의 경우 추가 구입해 추가로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금액부터 여유 공간까지 이 같은 방법을 활용하기에 쉽지 않다. 

제품 하나의 가격 또한 기존 가전제품의 적게는 10배부터 많게는 수십배에 이를 정도로 많은 차이를 보인다. 또 가전제품을 구매한다고 취득세와 등록세 같이 국가에 세금을 추가로 납부하지는 않지만 자동차는 꼭 지불해야 된다. 즉 쉽게 구입하고 판매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자동차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협력사의 부품들이 소모되는 만큼 차량 1대의 성패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만만치 않다. 

몇해전 국내 업체의 준대형 세단이 새로운 모델로 시장에 출시되며 큰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문제는 이런 차량의 흥행이 제조사의 실적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동안 해당 협력사의 제품은 회사의 홍보하는 중요수단으로 활용된 바 있다. 

더욱이 부품사들 중 차량에 없어서는 안될 타이어 업체의 경우 어떤 차량에 장착이 되는지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를 견인하는 중요한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명한 고성능차량 포르쉐 등에 장착되며 시장에서 크게 이름을 떨친바 있다. 

물론 자체적인 연구개발(R&D)의 막대한 투자라는 기틀이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대외적인 이미지를 살리기에는 신차와 함께 가는 듯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은 파급력 때문에 완성차 업계는 신차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장(이화여대 교수)은 "올해의 경우 국내브랜드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통해 내수방어를 위한 신차투입을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신차의 투입으로 차량교체 수요가 늘어나면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요소다"고 전했다. 

   
▲ 쉐보레 말리부 /사진=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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