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MBC(대표이사 최승호)가 21일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김영희 전 MBC PD를 콘텐츠 총괄 부사장에 임명하는 등 주요 보직간부에 대한 인사발령도 실시했다.

MBC는 기존 9본부 24국 9센터 109부에서 9본부 21국 11센터 96부로 기구를 개편하고, 보직간부의 수를 10% 줄이는 슬림화를 단행했다.


   
▲ 사진=MBC


기존의 단일 부사장 체제를 콘텐츠 총괄 부사장(김영희)과 운영 총괄 부사장(변창립)으로 개편하고,기획편성본부를 기획조정본부와 전략편성본부로 분리해 역할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번에 신설되는전략편성본부는 디지털 환경에서 MBC 본사·관계사 전반의 콘텐츠 및 매체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신임 김영희 콘텐츠 총괄 부사장 산하에는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및 라디오 등 4개 제작본부와 기존의 광고, 마케팅, 홍보, 사업의 기능과 인력이 모두 편제된다. 이로써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부터 제작, 편성, 광고, 홍보, 사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김 부사장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이와 연계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MBC는 콘텐츠의 디지털 연계 전략도 강화했다. 기존 OTT 클립사업팀을 디지털랩(부)으로 확대 개편해 확장되는 디지털 시장에 대응하도록 했다.  또 보도본부 산하 뉴미디어뉴스국을 보도국 산하 디지털뉴스에디터로 이동해 뉴스와의 연계성을 높였다.

공영성 강화 조치도 조직 개편에 담았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평화방송위원회를 신설하고 산하에 통일방송추진단과 임정100주년사업단을 설치했다. 위원회는 남북간 방송 및 사업 교류는 물론이고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통해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 홍보심의국을 시청자심의국으로 개편해 시청자 서비스를 강화하도록 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위기에 빠진 공영방송사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고의 콘텐츠 전문가인 김영희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는 위기임과 동시에 MBC의 콘텐츠를 세계 각지로, 다양한 창으로 보낼 수 있는 기회"라며 "반드시 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다시 우뚝 서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MBC 관계자는 "실무 부서들을 중심으로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고강도 조치들도 착실히 준비 중"이라면서 "조직 개편에 이어 대규모 명예퇴직과 업무 재배치 등 구조 개혁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오늘(21일) 기구개편에 이어 23일까지 사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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