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호주에서 선수로 뛰면서 캄보디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주목받고 있는 혼다 게이스케(32)가 감독 첫승을 뒤로하고 다시 선수로 복귀하기 위해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혼다 감독이 이끈 캄보디아는 지난 20일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A조 3차전에서 라오스를 3-1로 꺾었다.

혼다 감독이 캄보디아 지휘봉을 잡은 후 6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1승 1무 4패)였다. 캄보디아는 스즈키컵에서 1승 2패로 4강 진출이 좌절된 상태지만 모처럼 거둔 국가대표팀의 승리에 전국민이 환호했다. 호주 멜버른 빅토리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캄보디아 대표팀을 맡아 값진 승리를 일궈낸 혼다 감독은 캄보디아의 영웅이 됐다.

   
▲ 사진=스즈키컵 공식 홈페이지


캄보디아는 오는 24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 혼다 감독은 없다. 혼다는 소속팀 일정이 없는 A매치 기간이어서 캄보디아로 날아가 라오스전을 지휘할 수 있었지만, 다시 멜버른으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호주로 돌아갔다. 혼다는 호주에 있는 동안에는 코칭스태프와 화상 통화 등으로 캄보디아 대표팀을 원격 지휘하고 있다.

호주로 돌아가는 길에 혼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의미 있는 글을 남겼다.

혼다는 "왜 스포츠가 놀라운가? 왜 축구가 인기 있는가? 그것은 태어난 나라나 피부색, 경제력과 상관없이 누구라도 능력을 갈고닦으면 국경을 넘어 영웅이 될 수 있으니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혼다는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영웅이었다. 그런 그가 선수 활동을 병행하면서 FIFA 랭킹 170위인 축구 약체 캄보디아 대표팀을 맡아 희망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영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맡아 23세이하 아시아선수권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등 기적같은 성과를 일궈내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캄보디아에서는 혼다가 '국경을 넘은 영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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