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권력으로부터 민영방송의 독립 주장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창사 20주년을 눈앞에 두고 SBS의 출범 당시 특혜 의혹을 비롯, 그동안 권력과 자본의 농단으로 얼룩진 부정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29일 찬반투표 이후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SBS 노동조합은 “SBS 대주주와 경영진은 친자본적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본색을 드러냈다”며 “2008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인력과 프로그램에 투자해 시청자 이익에 봉사하겠다던 약속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말했다.

또한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도 계열사 간의 불공정한 콘텐츠 거래를 지속하며, 프로그램에 투입되어 시청자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을 지주회사와 계열사로 이전시켜 대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만 골몰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SBS 노동조합은 “이 과정에서 SBS 사측은 자신의 야욕을 실현하는데 걸림돌이 될 노동조합을 약화시키려는 술책도 서슴지 않았다”며 “겉으로는 소유경영 분리를 외치지만 실질적인 권한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경영진을 앞세워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부당한 임금 체불로 조합원들을 위협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고위 간부가 위원장 선거에 개입하거나 노사합의로 조합원 자격을 유지해온 간부들의 조합탈퇴를 강요하는 등, 부당노동행위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SBS 노동조합이 대주주의 전횡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칼을 들었다.

SBS 노동조합은 “우리가 공영방송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자본권력으로부터 민영방송의 독립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지상파 방송이 대주주의 이익을 위한 사유물로 방치될 경우, 모든 방송이 권력과 자본의 손아귀에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기 때문”이라며 “반드시 이겨야 할 싸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