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분양한 인근 단지 여전히 미분양…분양가 대비 낮은 금액 거래도
동원로얄듀크 분양가 인근 미분양 단지보다도 최대 8400만원 가량↑
   
▲ 오픈 당일인 22일 오전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 견본주택 외부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동원개발이 22일 ‘미분양의 늪’으로 불리는 인천 영종도에서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가 들어서는 영종하늘도시는 인천광역시 중구에 조성 중인 대표적 주거단지다. 개발 초기만 해도 인천공항 부속도시로 주목을 받았지만 각종 개발 사업이 표류하고, 인프라 부족 등에 시달리며 ‘미분양의 늪’으로 전락했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영종하늘도시가 포함된 인천 중구를 미분양해소 저조를 사유로 ‘미분양 관리 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기도 했다.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 견본주택 오픈 당일 오전 9시50분. 견본주택 외부로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15~20명에 불과했다. 최근 뜨거웠던 인천 분양시장의 열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청약조정대상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그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 이른바 ‘규제 청정지역’인 인천은 정부의 지난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인천 내 공급된 민간분양 아파트 7개 단지 중 4개 단지가 전 타입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특히 가정오거리 일대를 재개발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는 24.48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인천 내 최고 청약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9·13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이달 말 청약 제도가 개편됨에 따라 막차를 타려는 투자 수요가 비규제지역인 인천까지 흘러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 22일 찾은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 견본주택 내부는 비교적 한산했다./사진=미디어펜


같은 인천임에도 영종하늘도시는 앞서 분양한 단지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안에서 가장 최근 분양한(2017년 5월) ‘영종하늘도시KCC스위첸’은 아직까지도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했다. 현재 영종하늘도시KCC스위첸은 전체 752가구 가운데 약 17%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의 분양가가 앞서 분양한 영종하늘도시KCC스위첸 보다 높다는 사실이다.

영종하늘도시KCC스위첸의 전용면적별 총분양가는 △60㎡ 2억2800만~2억4800만원 △73㎡ 2억6900만~2억8700만원 △84㎡ 2억9200만~3억4400만원 수준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확인 결과, 영종하늘도시KCC스위첸은 지난 8월 84㎡테라스형 1층 물건이 분양가 대비 700만원 낮은 3억2200만원에 거래됐다.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의 전용면적별 총분양가는 △73㎡ 3억2010만~3억4110만원 △84㎡ 3억6420만~3억8210만원으로 책정됐다. 

타입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영종하늘도시KCC스위첸 73㎡과 유사한 74㎡는 최소 5110만~5410만원가량 비싸다. 84㎡형 역시 최소 3810만~7220만원까지 높게 형성됐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 △74㎡ 1050만~1220만원 △84㎡ 1190만원을 더하면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반면 영종하늘도시KCC스위첸은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40대 부부는 “영종하늘도시 내 미분양 물건들이 여전히 수두룩한 데다 일부 단지에서는 분양가격 대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가격이 생각보다 높게 나와서 메리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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