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최근 동해 북방 우리 해역(조업자제해역)에서 조업하던 우리 어선이 북한군에게 검색당하고 나포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 전망이다.

비록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북한군은 이후에도 한 차례 같은 어선에 접근해 퇴거를 명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는 북한당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측 발표에 따르면 경북 후포선적 근해 통발어선인 S호(84t급)가 지난 2일 오후 3시 10분께 홍게 조업을 위해 경북 울진 후포항을 출항했다.

S호는 다음날인 3일 정오경 동해 북방 조업자제해역에 도착해 보름 전에 투망한 통발 어구를 들어 올리는 양망 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다 오후 5시 45분께 북한군 7∼8명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S호에 불법 승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군은 통신기를 차단하고 "누가 여기서 작업하라고 했나"라며 선장을 제외한 선원 10명을 선실로 격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S호는 2시간가량 항해해 조업자제선을 넘어 북한 수역 쪽으로 약 8마일을 움직였다.

같은 날 오후 7시 50분께 북한군 1명이 추가로 승선해 "남북관계가 화해 관계이니 돌아가라"고 말하고는 북한군은 모두 하선했고, S호는 조업지로 복귀해 상황이 일단락 됐다.

아울러 지난 15일 오후 10시 40분에는 북한 경비정 1척이 조업자제해역에서 조업하던 S호에 접근해 "선장 나가세요"라고 2회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S호는 조업을 중단한 뒤 오후 11시 21분께 후포어업정보통신국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고, 16일 오후 10시 40분께 후포항으로 복귀했다.

이 사실을 신고 받은 해경은 S호가 조업자제해역을 이탈해 북한해역으로 월선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선장과 선원의 진술, 통발 어업의 특성, 함께 조업한 선단선 선장의 진술, 어선에 설치된 GPS 플로터(위성항법장치) 항적과 선장의 진술이 일치하는 점, 지난 15일 재차 북한군이 S호에 퇴거를 요구한 점 등을 종합해 '우리 해역에서 조업하다 나포된 것'으로 최종 판단을 내렸다.

이후 해경은 평소 동해 북방 해역에 경비함정 주 1회, 항공기 주 2회 순찰에서 지난 16일부터 경비함정 1척을 전진 배치하고, 항공순찰은 주 3회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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