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 영화 '1987'이 3관왕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남녀주연상은 김윤석과 한지민에게 돌아갔다.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는 김혜수와 유연석의 진행으로 제39회 청룡영화제가 개최된 가운데, '1987'이 최우수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초 '1987'로 7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장준환 감독은 "사랑하는 아내이자 배우인 문소리 씨에게 감사드리고, 이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 사진=SBS '제39회 청룡영화제 중계 방송 캡처

   
▲ 배우 김윤석과 한지민. /사진=더팩트


이날 청룡영화제에서는 김윤석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점쳤던 장준환 감독의 예견이 맞아떨어졌다. '1987'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김윤석은 "'1987'에 함께한 분들, 후보에 오른 모든 분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작년 겨울에 농사를 잘 지어서 올해 이렇게 수확을 하는 것 같다. 또 열사들의 가족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여우주연상은 '미쓰백'의 한지민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로 호명되자 눈물을 쏟은 한지민은 "배우에게는 새로운 캐릭터를 도전할 수 있는 시간과 그 시간 동안 겪은 고충이 감사하게 다가오지만,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있었던 많은 어려움이 제게 큰 무게감으로 다가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무겁고 힘들었던 시간 끝에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건 '미쓰백'이 갖고 있는 진심 덕분이다. '미쓰백'은 제가 배우로서 어떤 욕심보다 우리 사회의 어둡고 아픈 현실을 영화로 보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같은 마음으로 '미쓰백'을 응원하고 힘을 실어준 모든 분들에게 이 상을 드리고 싶다. 힘들었던 여정을 잘 견뎌준 감독님과 모든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작품을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남우조연상은 '독전'의 故 김주혁이 수상하게 됐다. 대리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독전'에서 함께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주혁 씨도 많이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다. 잘 전하겠다"고 전했다. 고인과 호흡을 맞췄던 진서연은 박수를 보내며 눈물을 훔쳤고, 김혜수는 "못다한 그의 열정만큼 갑작스럽게 떠난 김주혁 씨가 많이 그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우조연상 수상자로는 '신과함께-죄와 벌'의 김향기가 호명됐다. 무대에 오르자마자 눈물을 쏟은 그는 "법적으로 성인이 되기 전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총 18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됐다. 후보자(작)는 청정원 인기스타상과 청정원 단편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제외한 15개 부문으로 2017년 10월 12일부터 2018년 10월 11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각 분야별 최고 영화전문인 그룹(영화제작사, 감독, 평론가, 한국영화기자협회 회원)에게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엄선한 결과다.


[ 이하 제39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

▲ 최우수작품상: '1987'

▲ 남우주연상: '1987' 김윤석

▲ 여우주연상: '미쓰백' 한지민

▲ 남우조연상: '독전' 故 김주혁

▲ 여우조연상: '신과함께-죄와 벌' 김향기

▲ 감독상: '공작' 윤종빈 감독

▲ 신인남우상: '안시성' 남주혁

▲ 신인여우상: '마녀' 김다미

▲ 신인감독상: '소공녀' 전고운 감독

▲ 최다관객상: '신과함께-죄와 벌'

▲ 청정원 단편영화상: '신기록' 허지은-이경호 감독

▲ 기술상: '신과함께-죄와 벌' 진종현

▲ 촬영·조명상: '1987' 김우형-김승규

▲ 편집상: '곤지암' 김형주-정범식-양동엽

▲ 음악상: '독전' 달파란

▲ 미술상: '공작' 박일현

▲ 각본상: '암수살인' 곽경택-김태균 감독

▲ 청정원 인기스타상: 주지훈, 김영광, 김향기, 진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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