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필 미켈슨이 타이거 우즈와 매치플레이로 세기적 맞대결을 펼쳐 이겼다. 4번째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0억원이 넘는 상금을 독식했다.

필 미켈슨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릭 골프장에서 열린 타이거 우즈와 '캐피털 원스 더 매치 : 타이거 vs 필' 일대일 매치에서 18홀까지 올스퀘어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4번이나 연장전을 치른 끝에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승자가 상금을 독식하는 이번 매치에서 미켈슨은 900만 달러(약 102억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 경기 후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필 미켈슨과 타이거 우즈. /사진=PGA 공식 페이스북 캡처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통산 상금 1∼2위, 현역 PGA 투어 최다승 및 메이저 최다승 부문 1∼2위를 달리는 두 선수인 만큼 '세기의 대결'이라 불릴 만한 빅 이벤트였다.

미켈슨이 2번홀(파4)에서 파세이브를 한 반면 우즈는 1m짜리 짧은 파 퍼트를 놓쳤다. 끌려가던 우즈는 11(파4), 12번(파4)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역전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미켈슨이 곧바로 13번홀(파3) 버디로 다시 타이를 이뤘고 15번홀(파4)도 가져가 재역전을 했다.

17번홀부터 명승부가 펼쳐졌다. 한 홀 뒤지던 우즈가 150야드 파3 17번홀에서 날린 티샷이 그린을 살짝 넘어갔다. 미켈슨은 핀 근처로 보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우즈는 절묘한 웨지 칩샷으로 버디를 낚았고, 미켈슨은 버디를 놓쳤다.

다시 올스퀘어가 되면서 18번홀(파5)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첫번째 연장에서 우즈에게 경기를 끝낼 찬스가 있었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스리온 시킨 우즈. 미켈슨은 투온을 노리다 그린 옆 벙커에 빠져 에그프라이드가 됐다. 미켈슨이 버디에 성공하지 못했고, 우즈는 약 2m 거리의 버디퍼트를 시도했으나 홀 앞에서 살짝 꺾이고 말았다.

두번째 연장부터는 18번홀 그린을 그대로 사용한 채 93야드 거리에 티잉 그라운드를 만들어 파3 대결이 이어졌다. 해가 넘어가 조명을 켠 채 계속된 승부에서 두 선수 다 두 번 연속 버디에 실패했다. 세번째 연장에서는 파로 마무리한 미켈슨이 1m가 훨씬 넘게 남은 우즈의 파퍼팅에 컨시드를 줬다.

운명의 네번째 연장. 우즈가 홀컵에서 2.4m 거리에 볼을 떨구자, 미켈슨은 절묘한 백스핀으로 1.3m 거리에 붙였다. 우즈의 퍼팅은 홀을 외면했고, 미켈슨이 침착하게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900만 달러짜리 퍼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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