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또 한 번 기적에 도전한다. 스즈키컵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이 오늘 밤 캄보디아와 조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오늘(24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하노이의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캄보디아를 상대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4차전을 갖는다.

베트남이 꼭 이겨야 하는 경기다. 그것도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다.

베트남은 3차전까지 2승 1무를 거둬 승점 7점을 기록, A조 2위에 올라있다. 미얀마가 같은 승점 7점에 골득실(+5)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미얀마 7골, 베트남 5골) 조 1위다. 

   
▲ 사진=스즈키컵 공식 홈페이지


이날 4차전을 치러봐야 A조 최종 순위가 정해진다. 조 2위까지 4강에 오른다. 베트남은 캄보디아(승점 3, 조 4위)와, 미얀마는 말레이시아(승점 6, 조 3위)와 같은 시각 4차전을 갖는다. 

상대적 약체인 캄보디아전을 남겨둔 베트남이 일단은 유리한 상황이다. 미얀마와 말레이시아는 전력이 엇비슷해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물론 베트남은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조 1위와 2위는 준결승 상대가 달라진다. 준결승은 A, B조 1, 2위가 크로스 토너먼트로 맞붙는다. B조에서는 태국의 1위가 유력하고, 태국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1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은 조 1위로 4강에 올라 비교적 태국을 피하고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 한 팀과 만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때문에 베트남은 캄보디아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를 차지, 가벼운 마음으로 준결승에 대비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현지 분위기 역시 베트남의 4강 진출을 낙관하고 있지만, 박항서 감독은 신중한 자세로 캄보디아전에 대비하고 있다. 경기 하루 전인 2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캄보디아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준결승 상대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 캄보디아는 혼다 감독의 지도 하게 많은 발전을 이룬 팀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는 혼다 게이스케 감독이 이끌고 있지만 이날 베트남전은 혼다 감독 없이 치른다. 호주 멜버른 빅토리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혼다 감독이 지난 라오스와 홈경기에서 첫 승리를 이끌어낸 후 소속팀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다시 박항서 매직에 환호할 준비가 돼 있다. 하노이에서 홈 경기로 열려 응원 열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베트남 전역에서 뜨거운 거리 응원도 펼쳐질 것이다.

23세이하 선수권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등 베트남 축구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온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가 스즈키컵 정상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한 중요한 일전이 오늘 밤 펼쳐진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