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전·현직 영부인을 사칭해 광주, 전남 유력 인사들에게 사기를 친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23일 광주지검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영부인을 사칭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40대 여성을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광주와 전남 등 지방 유력 인사 10여명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권양숙 여사라고 속여 사기를 친 혐의를 받았다. 

이 여성에게 속아 윤장현(69) 전 광주시장도 4억5000만원을 뜯겼다.

이 여성은 '딸 사업 문제로 5억원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다. 빌려주면 곧 갚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 문자를 받은 일부 인사가 전화를 걸어오면 경상도 사투리로 응답해 속이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 경찰청 전경./사진=연합뉴스


특히 윤 전 광주시장은 여기에 속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여러차례에 걸쳐 4억5000만원을 이 여성의 딸 통장 등에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윤 전 시장은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앞두고 있던 시기였으며, 지난 3월말 재선 도전을 공식 발표했다가 1주일만에 불출마 선언했다. 

이 여성은 여기에 더해 다른 인사들에게도 자신을 김정숙 여사라고 속여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화통화 후 사기를 의심한 사람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수사결과 휴대전화 판매 일을 하던 이 여성은 사기 등의 전과가 다수 있었고, 유력 인사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과거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며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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