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에겐 역시 휴식이 최고의 보약이었다. 2주 가까운 휴식을 통해 재충전한 손흥민이 드디어 이번 시즌 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그것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단독 돌파에 의한 환상적인 골이었다.

손흥민은 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첼시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쐐기골을 더해 토트넘은 3-1로 승리, 첼시를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기다리던 손흥민의 리그 첫 골이 너무나 멋진 장면을 선사하며 터져나왔다. 토트넘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9분, 손흥민은 역습 기회에서 알리의 전진패스를 이어받았다. 손흥민이 패스를 받은 지점이 바로 하프라인 부근이었다.

이후 손흥민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된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가 터치라인 근처까지 이어졌다. 손흥민이 워낙 폭발적인 스피드로 질주해 첼시 수비가 따라붙지 못했다. 토트넘 우군 선수도 미처 따라오지 못해 패스할 곳이 없자, 손흥민이 스스로 해결했다. 방향을 문전으로 바꿔 드리블을 이어갔고, 수비 두 명 사이를 순식간에 뚫으면서 예리한 왼발슛을 날렸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슈퍼 원더골'이었다. 믿기지 않는 골 장면을 목격한 토트넘 홈팬들은 떠나갈 듯한 박수와 환호에 춤까지 추며 격하게 손흥민의 골을 축하했다.

여러 의미가 포함된 골이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골이자 지난 1일 리그컵 경기 웨스트햄전 이후 24일 만에 맛본 시즌 3호 골이었다. 또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50호 골이었다.

이런 값진 골이 2주간 A매치 휴식기 후 만들어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11월 A매치 호주 원정 2연전에 합류하지 않았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당시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 구단이 11월 A매치에는 손흥민을 차출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

손흥민에게는 꼭 필요할 때 찾아온 휴식기였다.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잇따라 치르고 9, 10월 A매치에도 꼬박꼬박 참가했던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경기에도 리그,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가리지 않고 출전을 해왔다. 거듭된 장거리 이동과 경기 출전으로 체력이 고갈될 수밖에 없었고, 리그 첫 골이 늦어진 주된 이유가 됐다.

이번에 2주간 경기 출전 없이 체력회복에 집중한 결과가 바로 50m 단독돌파로 만들어낸 환상골이었으니 손흥민이나 팬들이나 기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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