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또 한 번 익숙한 장면이 펼쳐졌다. 베트남 전역이 온통 붉게 물들었다. '박항서 매직'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A조 최종 4차전에서 캄보디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조 1위(3승 1무로 승점 10)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A조 1위는 B조 2위와 준결승전을 치르기 때문에 베트남으로서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태국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 조 1위의 의미는 컸다.

   
▲ 사진=스즈키컵 공식 SNS, VNEXPRES 홈페이지


베트남의 화끈한 승리로 또 한 번 베트남 곳곳은 응원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도시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축구팬들이 깃발을 흔들고 폭죽을 터뜨리고 춤과 노래로 밤을 지샜고,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팬들로 도로가 메워져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베트남 현지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거리 응원에서 박항서 감독의 사진이 보이면 여지없이 박 감독을 연호하는 소리가 터져나왔고, "우리에게는 박항서 감독이 있다"며 베트남이 준결승을 통과해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준결승에 오른 베트남은 이제 B조 2위와 홈 앤 어웨이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박항서 매직'이 아직 다 끝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박 감독은 이번 스즈키컵을 준비하면서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2년마다 격년제로 열리는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은 2008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올해 초 23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준우승,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을 일궈내며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제조해온 박항서 감독이 2018년 대미를 장식할 이번 스즈키컵에서는 또 어떤 기적을 이끌어낼까. 베트남 국민들은 다시 열광할 준비가 돼 있고,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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