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호' 베트남의 준결승 파트너가 정해졌다. 예상했던 대로 우승후보 태국은 피했고, 필리핀을 만나게 됐다.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4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25일 열린 B조 조별리그 최종전 두 경기에서 태국이 싱가포르를 3-0으로 꺾었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B조에서는 태국이 승점 10(3승1무)으로 1위, 필리핀이 승점 8(2승2무)로 2위를 차지하며 4강에 올랐다.

앞서 그 전날 A조 최종전 결과 베트남이 1위, 말레이시아가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번 스즈키컵 4강 대진은 베트남-필리핀, 태국-말레이시아로 짜여졌다. 준결승과 결승은 홈 앤 어웨이로 치러진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오는 12월 2일 필리핀의 홈경기로 1차전을 갖고 12월 6일 베트남 홈에서 2차전을 치러 결승 진출을 다툰다.

   
▲ 사진=스즈키컵 공식 홈페이지


박항서 감독이 우승 도전을 선언한 베트남(피파 랭킹 102위) 입장에서는 태국을 피하고 필리핀을 만나게 된 것이 결승 진출 확률 면에서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피파 랭킹에서는 필리핀이 116위로 태국(121위)보다 조금 높지만 스즈키컵에서는 태국이 절대 강자다.

격년제로 2년마다 치러지는 스즈키컵에서 태국은 11번의 대회 중 5차례나 우승한 최다 우승국이다. 1996년 초대 챔피언을 시작으로 2000년, 2002년 정상에 올랐고 2014년, 2016년에도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노리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반면 필리핀은 이번에 4강에 올라 최근 4대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저력 있는 팀이기는 하지만 아직 대회 우승 경력이 없다. 박항서 감독과 함께 신화 창조를 하고 있는 베트남이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선 가운데 일단 준결승에서 태국을 피하고 필리핀을 만난 것은 긍정적인 전망을 낳게 한다.

그래도 박항서 감독은 준결승 파트너가 결정되기 전부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B조 2차전이 열린 두 곳에 모두 코치들을 파견해 준결승, 그리고 이후 결승전까지 대비해 상대팀들의 전력을 면밀하게 체크했다. 

필리핀 감독은 스웨덴 출신으로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이다. 준결승에서 박항서 감독과 에릭손 감독이 펼칠 지략 대결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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