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삼성…한 박자 늦어도 괜찮은 LG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의 확산속도를 주목하고 있다. 향후 양사의 프리미엄 TV 전략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8K 퍼스트’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시장 진입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최근 발간한 'TV 시장 분석·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K TV 판매 대수는 1만800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 홍보 모델이 삼성 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는 지난 4월 보고서의 전망치(8만5000대)와 비교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여기에 IHS마킷은 내년 판매 전망도 지난 4월 90만5000대에서 이번에 43만대로 낮췄다

업계에서는 8K TV가 프리미엄 시장의 주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해상도‧대형화 트렌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다만 8K TV 시장 형성 속도에 따라 삼성저자와 LG전자의 표정은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사의 8K TV 접근법에 다소 온도차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8K TV의 빠른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과 미국, 유럽 등 핵심 시장에 8K 제품을 선보이며 초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콘텐츠 부족 등이 걸림돌로 지적 되지만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등을 통해 8K TV의 차별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기 8K TV시장에 고무적이다. 제품 판매량 등 소비자 반응이 당초 예상을 뛰어 넘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초 열린‘Q 라이브’ 행사에서 삼성전전자 관계자는 “현재 4종류의 8K TV가 있는데 75인치 이상 비중이 82%”라며 “목표 보다 1.5배 정도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내년에 8K TV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 홍보 모델이 LG 8K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8K 모델 투입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88인치 8K 올레드 TV를 공개하는 등 LG전자의 기술적 준비는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판매 가격이다. LG디스플레이의 10.5세대 라인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8K 올레드 TV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8K QLED TV는 4K 제품에 비해 20~30% 높게 가격이 책정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내년에 8K 올레드 TV를 제한적으로 시장에 출시하면서 기술 경쟁에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키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도로 8K 시장이 태동하고 있다. TV 평균 사이즈는 지난해 42.7인치, 올해 43.9인치에서 내년에는 45.1로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75 이상 초대형 시장도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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