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부정적 영향이 이어지면서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가 6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생산, 소비, 노동 등 수출을 제외한 전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5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한 100을 나타내며 경기회복세가 늦어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다행히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5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속적으로 기준치 100을 상회하면서 경기회복세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예측됐다.

5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 등의 영향으로 광공업이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 가동률도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보다 2.1% 감소했다. 전월에 비해서도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4~5월 평균지수가 1분기 수준을 1.4% 정도 밑돌았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7%로 전월 77.6%에 비해 2.9% 포인트 하락해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4월의 감소(-1.2%)에서 5월에는 0.6% 증가로 전환했지만 3월(2.5%)에는 여전히 못미쳤다.

소비는 세월호 참사의 부정적 여파가 지속되면서 지표의 개선추세가 약화됐다.

5월중 소매판매액지수는 4월 대비 1.4% 증가로 전환했으나 전월(-1.6%)의 부진을 만회치는 못했다.

형태별로는 비내구재 판매가 전월대비 -1.9%에서 1.7% 증가로 돌아섰고 내구재는 통신기기, 컴퓨터 판매가 개선되면서 3.9% 증가했다. 하지만 준내구재는 2.3% 감소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서비스업생산지수도 전월보다 0.6% 증가했으나 전월의 감소세(-1.2%)를 고려할 때 반등세가 미약한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지출전망과 향후경기전망 지수를 중심으로 2포인트 상승한 107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경제인식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설비투자도 회복세가 미약했다.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 운송장비 등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4월 10.7%보다 낮은 전년동월비 4.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전월(2.4%) 증가에서 1.4%의 감소로 전환했다.

선행지수인 국내기계수주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5월중에는 전월의 큰 폭 증가로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제조업 설비투자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큰 변동없이 실적치가 소폭 하락해 설비투자의 회복도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KDI는 분석했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의 양호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토목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저조했다.

건설기성은 토목부문의 지속적 하락으로 전년동월보다 1.8% 감소했고, 건설수주는 역시 토목 부진으로 전년동월보다 1.5%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미분양주택수는 4만9026가구로 9개월만에 증가로 전환됐으며 아파트거래는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노동시장도 취업자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됐다.

5월중 취업자는 전년동월보다 41만3000명이 증가했지만 이는 전월 증가폭 58만1000명에 비해 못미치는 것이다.

계절조정 고용률(15세~64세)은 64.8%로 전월 65.3%에 비해 낮았고 실업률은 비교적 높은 3.6%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일평균 수출액의 증가속에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했다.

6월중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2.5%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전년동월비 6.9%의 높은 증가율을 실현했다. 중국, 일본,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부진했지만 대 미국 수출이 견고했다.

수입은 승용차를 중심으로 소비재 품목이 증가세(4.5%)를 기록했다.

6월중 소비자 물가는 전월과 같은 1.7%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산물가격의 하락폭과 공업제품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여타부문은 전월과 유사한 상승세였다.

농산물가격은 전월 -9.9%보다 하락폭이 축소된 -8.9%를 기록했고, 공업제품가격은 전월 2.2%에서 1.9%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서비스가격은 1.6%로 전월과 유사했다.

또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보합, 전세가격은 0.2%의 상승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