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일자리 창출 및 생산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6573개사의 2006년 대비 2012년 피용자수는 15.0%(37만7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기업 피용자수 증가율은 33.3%로 내수기업(8.7%)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중 수출기업의 상용직 피용자수는 20만2000명 증가해 전체 피용자 증가분(37만7000명)의 절반 이상(비중 53.6%)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들은 생산성(1인당 매출액) 측면에서도 내수기업보다 앞섰다. 2012년 기준 수출기업의 1인당 매출액은 10억4000만원으로 내수기업(4억4000만원)의 2배를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

증가율에서도 수출기업의 1인당 매출액은 2006년의 6억6000만원에서 2012년 10억4000만원으로 57.2%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내수기업의 1인당 매출액은 2006년의 3억3000만원에서 2012년 4억4000만원으로 34.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기업들은 내수기업에 비해 임금 수준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 기준 수출기업의 1인당 임금(급여, 퇴직금, 복리후생비 등 포함)은 7300만원으로 내수기업(4600만원)의 1.6배 수준에 달했다. 2006년 대비 2012년의 1인당 임금 상승률은 수출기업이 43.7%로 내수기업(26.5%)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환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일자리 창출, 생산성 제고, 임금 수준 향상 등의 측면에서 수출기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활동 참여율은 주요국 대비 여전히 저조한 편"이라며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지원을 통해 경제 전반의 성장 잠재력 및 활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무역연구원은 통계청이 발표하는 '기업활동조사' 자료를 활용, 7개년(2006년~2012년)간 계속적으로 관찰된 기업 6573개사를 대상으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을 비교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통계청의 기업활동조사는 국내 법인(전산업) 중 상용종사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기업을 전수조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