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가 정통 맥주의 맛을 내는 제조공법으로 만든 '클라우드'로 맥주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클라우드'는 이른바 비가수(非加水) 공법으로 맥주 발효 원액에 물을 추가로 섞지 않고 맥주를 만드는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을 사용, 맥주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3년여의 시간을 신제품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알코올 도수 5도의 프리미엄 리얼맥주다.

클라우드는 병(330㎖, 500㎖)과 캔(355㎖, 500㎖), 케그(20ℓ)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주력 제품인 330㎖ 병제품과 355㎖ 캔 출고가는 각각 920원, 1350원.

클라우드는 제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카스·하이트와 같은 일반 맥주보다 카프리·버드와이저 등 프리미엄 맥주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기 위해 출고가도 이들 제품보다 8~10% 가량 저렴하게 책정했다. 특히 퀸즈에일 등 에일맥주 병 제품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낮다.

롯데주류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국가적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클라우드 마케팅 활동을 자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저력을 과시했다.

롯데마트가 4월 23일부터 6월 5일까지 국내 맥주 제조업체별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클라우드가 14.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맥주 개별 판매순위(캔맥주 기준)도 클라우드 355㎖가 3위, 500㎖가 4위를 차지했다.

홈플러스·세븐일레븐 등에서도 4월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5% 점유율을 웃도는 등 80여년간 지속되어 온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양강 구도를 깨고 맥주 삼국지 시대의 시작을 알리며 무난하게 맥주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달 13일부터 매주 금요일, 3주에 걸쳐 '구름 거품 위 천상의 파티'라는 주제로 '클라우드' 클럽파티를 개최, 월드컵 경기응원 용품을 나눠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또 롯데주류는 소비자가 클라우드를 쉽게 접하고 제품을 알릴 수 있도록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점 지하 1층에 클라우드 맥주 전용 홍보관인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Kloud Beer Station)'을 오픈했다.

1650㎡ 규모의 전용숍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은 기존에 있던 생맥주 펍(PUB)을 리모델링, 클라우드를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정통 독일 맥주를 지향하는 클라우드의 제품 속성에 맞춰 실내 인테리어도 독일이나 유럽에서 볼 수 있는 대중 펍 느낌이 나게 실내를 디자인했다.

맥주 제조를 위한 체험 공간을 구비했으며, 국내외 최고 인기를 구가 중인 배우 전지현을 앞세운 광고 캠페인으로 TV와 인쇄매체·온라인에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클라우드 인지도 확대에 힘쓸 방침이다.

특히 맥주 전문점, 대형마트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맥주가 다양화되고 수입맥주를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맥주소비의 고급화와 프리미엄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맥주 고유의 풍미를 즐기고자 하는 맥주 매니아층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처음 선보이는 맥주 브랜드인 만큼 맥주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독일식 정통맥주를 만들고자 노력했고 최고의 품질을 어필하고자 최고의 모델 전지현을 선택했다"며 "풍부한 거품과 맛을 자랑하는 맥주인 만큼 국내 판매 중인 프리미엄 맥주들과의 경쟁을 통해 국내 맥주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 맥주 시장 규모는 롯데주류 자체 추정결과 약 1억9000만 상자(500㎖*20병 환산기준)로 나타났다. 이 중 롯데 클라우드가 타킷으로 잡고 있는 프리미엄 맥주 시장은 1500만~1800만 상자 정도로 추산되며, 매년 1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