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 챙기기 위해 LA오토쇼 예방
글로벌 신차·시장, 분위기 파악위한 행보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이 대내외적으로 난국에 직면한 자사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수시장 침체와 글로벌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27일 고급차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세단 G90을 선보였다. 그런데 이날 그룹 최고경영자(CEO)로는 이원희 사장이 참석했다. 

그동안 에쿠스와 제네시스, K9 등 자사의 플래그십의 신모델 출시에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G90의 경우 신차급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도모했지만 내수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가 더 심각하기 때문에 정의선 부회장이 미국행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브랜드 출범 이후 EQ900을 필두로 G80과 G70를 출시하며 현대차그룹의 고급화를 선언하고 내수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심었다. 이때 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글로벌 모터쇼에 직접 방문해 브랜드를 소개하며 해외시장에 브랜드 안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이런 정 수석부회장의 행보는 이번엔 제네시스보다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기아자동차의 텔루라이드에 집중된 듯하다. 

사실상 현대차는 베라크루즈 이후 몇 년간, 기아차는 해외시장 최초로 대형SUV 신차가 출시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현대차는 글로벌 기준으로 중형SUV와 컴팩트SUV만 시장에 선보였다. 이에 시장의 반응을 직접 살피기 위한 행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 (사진왼쪽)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와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원형이된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 /사진=미디어펜DB


그룹의 중요 신차가 2대나 공개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 더 신경을 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정 수석부회장은 고성능 브랜드를 활용해 이미지 견인 역할도 챙기고 있다. 

그는 고성능 N 브랜드의 '벨로스터 N TCR' 경주차를 내년에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3월 국내 시장에 선보일 '벨로스터 N TCR(양산차 기반 투어링카 레이스)'은 현대차 i30 N TCR에 이은 두 번째 고성능 N 브랜드 경주차다. 

벨로스터 N TCR 경주차는 일반도로에서는 주행할 수 없는 차량임에도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이유는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BMW와 벤츠 등으로 꼽히는 고성능 차량과 어깨를 나란히 함과 동시에 판매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정 총괄부회장이라는 젊은 피를 수혈 받고 글로벌 시장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9월 승진후 G90을 통해 제네시스의 새로운 디자인언어를 소개하고 쇼퍼드리븐과 오너드리븐 모두를 만족시키는 고급차브랜드로 새로운 발걸음을 땠다. 또 기존에 글로벌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안았던 대형SUV를 소개하며 신규 고객유치에 나섰다. 

정 수석부회장은 정체되어 있던 현대차그룹을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던 경험과 젊은 패기로 한단계 진화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산하 브랜드 전반이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정몽구 회장이 현장경영을 펼쳤던 것처럼 정의선 부회장도 직접 움직이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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