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산업부 FTA 교섭관 등 정부대표단 참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1차협상이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지난 2016년 11월 양국 통상장관이 한-칠레 FTA 개선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후 처음 개최되는 공식협상으로, 칠레 측에서는 펠리페 로페안디아 외교부 양자경제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

우리 측에서는 김기준 산업부 FTA교섭관을 수석대표로 산업부·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환경부·법무부·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나선다.

산업부는 이번 협상에서 △상품 △무역원활화 △지재권 △노동 △환경 △성평등 △반부패 △협력 등 분야의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칠레 FTA는 한국의 첫 FTA로서, 2004년 4월 발효된 이후 양국간 교역규모가 3.4배, 한국의 대칠레 투자가 34배 증가하는 등 남미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그간의 통상환경 변화를 감안해 발효 15년차인 협정을 현대화시킬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 산업부 로고/사진=산업통상자원부


또한 칠레가 회원국인 태평양동맹(PA)과 준회원국 가입협상을 앞둔 만큼 한-칠레 FTA 개선협상 과정에서 PA 준회원국 가입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칠레 측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낼 필요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PA는 칠레·페루·콜롬비아·멕시코 등 4개국으로 구성됐으며, 타국과 FTA를 체결하는 의미의 '준회원국' 지위를 설정했다. 현재 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캐나다 등이 1차 준회원국 가입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은 내년 중 2차 준회원국 가입협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우리 측은 이번 협상을 통해 냉장고·세탁기 등 우리 제품들의 현지 시장접근을 개선하고, 칠레 한류 컨텐츠 시장 성장에 따른 지재권 보호 및 문화협력 증진 등을 새롭게 추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칠레 측과 협의하에 최신 글로벌 통상규범을 협정에 추가, 한-칠레 FTA 무역 규범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반면 칠레측 관심 품목인 농산물에 대해서는 양국이 이익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신중히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섭관은 "칠레와의 FTA 개선협상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고 PA 준회원국 가입 관련 추진력을 확보, 유망한 신흥 시장인 남미 시장에 대한 선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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