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 이어 산업부 장관도 방문…"기업 애로사항 토로"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한국경영자총협회가 손경식 회장 체제 후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정책을 지적한 이후 한동안 ‘경총 패싱’을 겪었지만 손 회장이 선임되면서 다시 본연의 임무였던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28일 경총에 따르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10시까지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손경식 회장과 김용근 상근 부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성 장관과의 면담에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2018 연례만찬에 참석해 밴 플리트 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성윤모 산자부 장관의 내방은 취임 이후 상견례 차원이라는 게 경총 설명이다. 손 회장은 앞서 지난 26일에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만나 상법 개정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기업들을 규제하기 위해 상법을 개정하려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고 손 회장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한국 기업들은 외국계 투기세력의 먹잇감이 된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최근 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의 방문을 두고 경제단체로서 경총의 존재감이 더욱 커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 경총은 올 들어 상법 개정뿐만 아니라 협력이익공유제, 최저임금 인상, 상속세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사문제에 대해서만 의견을 제시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26일 경총회관에서 열린 상법 개정안 간담회에서 박상기 법무 장관에게 기업이 느끼는 어려움을 성토했다. 지난 2일에는 상법 개정안의 현실화를 앞두고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2019년 장기요양보험료율 결정,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법률안,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등에 대한 경영계의 입장을 별도로 발표했다. 

경총은 지난 7월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 목적을 ‘자유시장 경제에 기반한 경제사회정책 구현’과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로 넓혔다. 기존에는 ‘노사 간의 이해 증진 및 협조 체제의 확립과 기업경영 합리화’와 ‘건강한 노동운동 조성으로 산업 평화와 국민경제 발전’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각종 현안에 대해 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유일한 경제단체가 경총"이라며 "다양한 기업의 경영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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