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미국 인기 TV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SpongeBob SquarePants) 캐릭터 창시자이자 제작자인 스티븐 힐렌버그가 별세했다. 향년 57세.

스폰지밥 제작사 니켈로디언(Nickelodeon)은 27일(현지 시간) 스폰지밥 캐릭터 창시자이자 프로그램 제작자인 힐렌버그가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전날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신경 퇴행성 질환인 ALS 진단을 받은 힐렌버그는 "계속 스폰지밥을 만들 것이며, 할 수 있을 때까지 작품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니켈로디언


힐렌버그는 미국 오클라호마 주 로튼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해양생물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해양 연구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교육용 만화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이어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 진학한 힐렌버그는 1992년 애니메이션 석사학위를 받고 니켈로디언에 입사해 '로코의 모던 라이프'(Rocko‘s Modern Life) 작가 겸 감독으로 활동했다. 

이후 힐렌버그는 자신이 가진 해양생물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스폰지밥을 탄생시켰고, '네모바지 스폰지밥'은 1999년 첫 방송된 뒤 세계적인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떠올랐다. 한국을 비롯한 200여개 국가에서 방영됐고, 60여개 언어로 번역됐다.

2004년에는 스폰지밥의 극장용 영화 'The SpongeBob Movie'가 개봉했고, 2015년에는 속편 'Sponge Out of Water'가 개봉했다. 

힐렌버그는 극장용 영화의 시나리오와 감독을 모두 맡았고, 2020년 3번째 극장용 영화 개봉을 계획하며 준비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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