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사장 등 외부수혈과 계열사 핵심 인력 이동 시너지 확대 모색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구광모 회장 체제 안착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LG의 밑그림이 나왔다. 정기 인사를 통해 지주회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외부인력 수혈과 계열사 핵심 인력 이동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는 지주사 ㈜LG를 비롯해 서브원, LG경영개발원, LG스포츠, 지투알, 실리콘웍스 등이 이사회를 통해 2019년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사진=LG제공

우선 ㈜LG는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인재육성 등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했다. 회사는 계열사의 사업과 사람에 대한 미래 준비 지원에 중점을 두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한편 경영진의 변화를 꾀하는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서 홍범식 사장, 김형남 부사장, 김이경 상무 등 모두 3명의 외부 인사가 ㈜LG에 영입됐다. 특히 홍범식 사장과 김형남 부사장은 향후 그룹의 신성장 사업을 조율·추진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미래성장 전략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유지하면서 인공지능(AI)과 전장, 로봇 사업을 속도감 있게 끌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홍범식 사장은 ㈜LG의 경영전략팀장을 맡아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한다. 미국 USC(남가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홍 사장은 최근까지 베인&컴퍼니에서 다양한 산업분야의 포트폴리오 전략, 성장 전략, 인수합병 등을 주도했다.

앞으로 디지털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필요한 기업의 혁신 전략 등에 대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출신인 김형남 부사장은 자동차부품팀장에 선임됐다. 서울대 기계설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기계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형남 부사장은 기아자동차, 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을 거친 자동차 전문간다. 앞으로 LG의 전장 사업에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 홍범식 (주)LG 경영전략팀장 사장(왼쪽부터)과 김영민 LG경제연구원장, 정성수 지투알 대표이사 /사진=LG 제공

여기에 주력 계열사 임원들이 ㈜LG로 이동하면서 지주사 업무 효율화에도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 이방수 부사장이 CRS 팀장, LG유플러스 이재웅 전무가 법무팀장, LG전자 정연채 전무가 전자팀장, LG화학 강창범 상무가 화학팀장, LG유플러스 이재원 상무가 통신서비스팀장, L상사 김기수 상무가 인사팀 인사담당을 맡는다.

이밖에 관계사인 서브원의 대표이사에는 이동열 MRO(소모성 자재구매 부문) 사업부장이 선임됐다.

LG경영개발원은 김영민 부사장을 LG경제연구원장으로 선임했했고, 박진원 SBS 논설위원을 전무로 영입했다. LG전자 김인석 부사장과 판토스 이동훈 상무 등도 LG경영개발원으로 이동했다.

지투알의 대표이사 부사장에는 정성수 HS애드 전무가, LG스포츠 대표이사 사장 에는 이규홍 서브원 최고경영자(CEO)가 각각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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