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끝내기 폭투에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9회 나온 SK 와이번스 투수 김대유의 폭투로 8-7 대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4위 롯데(37승1무33패)는 5위 두산과의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 뉴시스 자료사진

최대성은 9회초 자신이 만든 무사 만루 위기를 삼진 3개로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손아섭과 황재균은 나란히 홈런 1개씩을 뽑아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SK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30승44패로 여전히 8위다. 최근 5연패다.

5회까지는 완벽한 SK의 페이스였다.

1회초부터 롯데 선발 장원준을 두들긴 SK는 4회 김상현의 솔로포로 3-0을 만들었다.

5회에는 김강민의 3루타와 이명기의 좌전 안타, 이재원의 중전 적시타로 5-0까지 격차를 벌렸다.

5회말 정훈의 1타점 안타로 반격을 알린 롯데는 1-6으로 끌려가던 6회 손아섭의 솔로 홈런과 엄정욱의 폭투를 묶어 3-6으로 따라 붙었다.

SK는 쉽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8회 2사 1,2루에서 대타 박정권의 1타점 안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의 야구는 8회말부터 시작됐다.

황재균의 투런포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내비친 롯데는 9회 안타 3개와 희생 번트로 2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1사 만루 박종윤 타석 때 김대유의 폭투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9회 무사 만루에서 4~6번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9회 수비 때도 이승화의 헛스윙 삼진이 볼로 판정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