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본잠식 우려 제기돼..."2020년 하반기부터 영업익 본격 시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상선이 최근 시장에서 불거지고 있는 자본잠식 우려 및 영업력 악화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현대상선은 29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의 재무구조 우려에 대해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현대상선은 "9월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는 2022년에는 원가 감소와 규모의 경제 효과로 현대상선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그러면서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면 고정비용이 줄고 연비가 배증돼 스크러버 장착으로 유류비 절감은 물론 황산화물 규제도 대처할 수 있다"면서 "선대규모는 1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달성, 규모의 경제 및 비용개선효과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2년간 신조 계약 이후 화주들의 신뢰도는 괄목할 만큼 좋아지고 있다"며 "이는 선복활용율과 물량증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 상반기 기준 선복활용률은 78%, 하반기 80%를 상회하고 있고, 지난해 물량도 400만TEU를 처리해 2016년(300만TEU) 대비 30% 성장했다"며 "올해는 450만TEU가 목표"라고 했다. 

재무건전성과 관련해서도 "지난 10월 영구채 발행을 통한 1조원의 자본 확충이 완료돼 부채비율을 비롯한 재무비율과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됐다"며 "2020년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 시현을 예상하고 있어 이를 통한 신용등급 회복과 자본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전세계 94개 지사망을 운영, 주당 7,000사가 넘는 고정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2021년 동서항로 7%의 시장점유율은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당초 관련업계는 현대상선이 내년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삼일회계법인은 관계기관 실사를 거친결과 현대상선이 영업이익 시현을 목표로 하는 2022년까지 현대상선의 자금 부족은 최대 6조3723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상선은 올 3분기까지 무려 1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올해 3분기 12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적자(3699억원)를 합치면 5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쌓였다. 지난해 연간 손실 규모(4068억원)를 넘어섰다. 

정부는 지난 4월 한진해운에 이어 현대상선까지 파산할 경우 원양 국적선사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점을 우려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했고, 이를 토대로 현대상선의 경영실사를 거쳐 영구채 발행을 포함한 1조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이를 포함해 총 6조원대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현대상선은 국내 3대 조선사에 발주한 20척의 초대형 컨터네이너선을 활용, 세계 10위권 원양 선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청사진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계획이 실현되려면 현대상선의 영업력 확보와 강력한 자구방안, 도덕적 해이 방지, 해외 영업력 재건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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