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9일 지난 2011년 무상급식 투표 후 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머리 숙여서 사죄한다"면서 "다만 복지 포퓰리즘이 분명하게 예상돼 복지 기준선에 맞춰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소명의식과 책임의식의 발로였다"고 밝혔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식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력하나마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늘 다시 입당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내년에 치러지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보수 가치에 동의하는, 보수우파의 이념과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가 모여 치르는 통합 전대가 되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총선에 승리해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가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오 전 시장은 문재인정부에 대해 "국민 앞에 반성하고 좀 더 잘해 약속했던 대로 어려운 분들의 생활을 낫게 하겠다는 반성문을 써도 부족할 판에 오만하게도 20년 집권론을 입에 올리고 있다"며 "야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기 때문에 이렇게 실정을 거듭하고도 여권이 국민 앞에 겸손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정부의 무능과 고집스러운 폭주를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 전 시장은 내후년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에 대해 "지켜보며 결정할 문제"라며 "광진구가 우리 당 입장에서 선거 치르기 수월치 않은 곳이지만 더 어려운 곳으로 가라 해도 찾아가 제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탈당한 것에 대해 "당시 해외에 체류 중이던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고 그분을 중심으로 대선을 치러 '해볼 만한 대선을 만들어 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실패한 정치 실험이 된 데 대해 깊이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밝혔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9일 지난 2011년 무상급식 투표 후 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머리 숙여서 사죄한다"고 밝혔다./오세훈 페이스북 공식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