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의 항소심이 29일 열렸다.

서울고법 형사12부(홍동기 부장판사)는 이날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사건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고 전했다. 준비절차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어 이날 법정에 안 전 지사는 없었다.

   
▲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7월11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4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를 성폭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안 전 지사에게 위력'이라 할 만한 지위와 권세는 있지만, 그것으로 김 씨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볼 증거는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위력을 너무 좁게 해석한 것이며 대법원의 기존 판례와도 맞지 않다"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는 '피해자 진술 신빙성'과 '업무상 위력행사'를 두고 대립하는 검찰과 안 전 지사 측의 재판전략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여성 단체 등은 "1심 재판부가 법리오해, 사실오인, 성인지 감수성 부재 등으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면서 항소심 재판부의 전향적인 판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많은 '여성'들은 '김지은'의 모습으로 살아가곤 한다. 성폭력을 일상폭력이라고 불러야 할 만큼 직장·가정·연인관계·학교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폭력에 시달려왔다"고 지적했다.

또 이어 "끝없는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한 명의 여성으로서 이번 판결을 지켜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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