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한국은행은 30일 오전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1.50%에서 0.25%포인트 오른 1.75%로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인상한 뒤 12개월만에 인상을 선언했다.

한은은 10월 금통위 이래 줄곧 인상 신호를 보내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21일 106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폭 확대로 자본유출 가능성이 커져 11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동안 국내는 동결 기조를 유지해 금리 격차 폭이 갈수록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1년간 금리를 1.50%로 동결한 동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3월 1.5~1.75%로 0.25%포인트 올린 뒤 6월과 9월에도 각각 0.25%포인트 올렸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는 동안 6월 한때 원화가치마저 크게 하락하면서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확대되고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미국의 금리 조정은 국제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우려가 거세졌다.

또 장기간 완화 기조에 따라 부동산으로 대출 자금이 흘러가면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악순환도 이어졌다.

금융불균형 누적 우려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1.9% 상승해 한은이 10월이나 11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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