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 들어설 근린생활시설…모텔과 마주본 상황
단지 1분거리 대로변에는 노래바 등 유흥주점 즐비
정돈되지 않은 안양천 건너편으로는 공장지대 밀집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30일 오전 ‘안양호계 두산위브’ 현장을 찾았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661-1번지 일대를  재개발(구사거리지구)하는 ‘안양 호계 두산위브’는 지난 29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에 나섰다.

시공사인 두산건설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강조하는 ‘평촌과 산본을 잇는 프리미엄 핫라인’과 ‘남다른 미래비전과 사통팔달 교통망’은 현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장 주변은 모텔과 주점이 즐비한 유흥거리였다.

   
▲ 30일 오전 찾은 안양호계 두산위브 현장. 공사장 가림막과 작은 도로 하나를 두고 모텔 한 채가 자리잡고 있다. 훗날 아파트가 완공되면 단지 내 근린생활 시설과 마주보는 위치다./사진=미디어펜

‘안양호계 두산위브’의 공사 현장 가림막(가설 울타리) 안에서는 철거 작업이 한창이었다. 쉴 새 없이 오가는 트럭들의 모습은 여느 아파트 공사현장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현장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걸음을 떼자마자 모텔 한 채가 눈에 들어왔다. 견본주택에서 본 모형도를 근거로 살펴본다면 단지 내 근린생활시설과 마주보는 위치였다.

모텔을 지나 약 2분 정도 걸었더니 왕복 6차선 도로인 엘에스로가 나왔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노래광장, 노래바, 노래주점, 성인게임방 십수 개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물론 고깃집 등 식당도 이따금 보였지만, 상가 건물 1~2층 대부분이 노래바 등 유흥주점으로 이뤄진 모습이었다.

두산건설이 탁월한 입지 조건이라며 사용 중인 ‘평촌 지역의 초·중·고교와 명문학원가를 품은 자녀교육 안심지대’라는 홍보 문구와는 상반되는 분위기였다.

대로변에서 왼쪽으로 꺾어 유통단지 사거리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호계고가차도까지 약 150m 거리를 걷는 동안에도 모텔, 여관, 노래바 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 안양호계 두산위브 현장 인근은 노래바를 비롯해 모텔, 성인게임방 등이 밀집한 유흥거리가 형성돼 있었다./사진=미디어펜

유통단지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금정고가차도 방향으로 이동했다.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안양호계 두산위브 현장임을 알리는 가림막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공사장 가림막을 따라 계속해서 발길을 재촉했다.

향후 단지 부출입구와 인접할 도로에 진입하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30년 가까이 된 붉은 벽돌의 낡은 빌라들이 10m 남짓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삼신6차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개발이 추진 중인 상황. 거주민들의 이주가 대부분 이뤄졌지만, 적막함 속에서도 빌라 바깥 빨랫줄에 널린 옷가지들이 아직 남아 있는 사람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가림막을 따라 5분 남짓 걸었을까. 안양천이 눈앞에 펼쳐졌다. 깨끗하고 깔끔한 하천공원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정돈되지 않은 우거진 수풀만이 반겼다. 하천 건너편의 밀집한 공장들이 스산한 분위기를 더했다.

   
▲ 104동 방향에서 바라본 안양천변. 정돈되지 않은 모습의 하천 건너편으로 공장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사진=미디어펜

안양시에서 25년 동안 거주한 김모씨는 “안양호계 두산위브의 주요 타깃층은 안양 내부 수요일텐데 주민들이 선호하지 않는 지역”이라며 “안양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평촌 범계역을 비롯해 학원가와도 멀리 떨어진 것은 감수하더라도, 단지 주변환경이 너무 안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허름한 단란주점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밤에는 주변을 지나기도 꺼려진다”며 “최근 안양에서 주변환경이 양호한 단지들의 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양호계 두산위브의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