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일 자정부터 5G 전파 송출 및 상용서비스 시작
B2B 중심으로 상용화…내년 3월 스마트폰 서비스 개시
[미디어펜=김영민 기자]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열었다.

이동통신 3사는 1일 0시부터 서울,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중심지 등에서 5G 전파 송출과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통 3사는 이날부터 기업간거래(B2) 중심의 데이터 전용 단말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내년 3월부터는 5G 스마트폰을 출시해 개인 고객도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5G는 기존 4세대(LTE) 서비스 대비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20배 빠른 20Gbps에 이르고 한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도 100배나 큰 것이 특징이다.

   
▲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명동에 있는 직원과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으로 첫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제조업 분야의 기업 고객에게 5G 서비스를 가장 먼저 제공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명화공업은 이날 '5G-AI 머신 비전' 솔루션을 가동했다.

이 솔루션은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경윤 명화공업 이사는 “품질 검수 과정에서 대용량 사진 데이터 전송에 고민이 많았는데 5G에서 해답을 찾았다”며 “5G로 정보고속도로가 뚫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5G 첫 통화는 분당에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세계 5G 1번지’ 서울 명동에 위치한 박숙희 SK텔레콤 매니저 간에 이뤄졌다. 통화에는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시제품이 활용됐다.

   
▲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오른쪽)이 인공지능 로봇 ‘로타’의 5G 머신 1호 가입자 증서를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에게 전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KT 5G 1호 가입자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5G 1호 가입자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로봇 ‘로타’다. KT가 5G 1호 가입자로 로타를 선정한 것은 단순한 이동통신 세대의 교체가 아닌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KT는 이번 1호 머신(Machine) 가입자를 시작으로 하여 2호, 3호의 머신 및 B2B 파일럿 가입자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KT는 1일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황창규 회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구현모 Customer&Media부문장(사장),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이필재 마케팅부문장(부사장), 전홍범 융합기술원장(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5G 상용 전파 첫 송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KT는 이 자리에서 11월까지 5G 인프라 구축의 1단계로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의 주요 인파 밀집 지역을 비롯해 제주도, 울릉도, 독도를 포함한 도서 지역까지 커버하는 5G 상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또 전국 주요 24개시를 비롯해 고속도로, 지하철, KTX 등 주요 이동경로와 초기 트래픽 집중이 예상되는 대학교와 주변 상권에 우선적으로 5G 네트워크를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5G 서비스에서 처음 선보이는 5G MHS(Mobile Hot Spot) 단말은 월 4만950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한다.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앞줄 가운데)이 1일 자정 서울 마곡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5G 첫 전파 발사 점등식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부회장이 1일 자정 서울 마곡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세계 최초 5G 전파 송출 행사에 참석해 첫 5G 전파 발사 점등식, 깃발 꽂기 세레머니 등을 통해 새로운 5G 시대 선도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을 이용한 ‘화상통화’를 걸어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도 확인했다. 화상통화는 대전에서 5G 라우터(삼성 5G 모바일 핫스팟)가 연결된 노트북PC로 5G 영상 데이터를 서울 마곡 사옥에 전송, 서로의 화면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은 현재 4100여 곳으로 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지역을 구축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 3월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과 일부 광역시를 비롯 약 85개 도시로 5G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5G 상용 서비스는 제조업 분야의 기업 고객에게 먼저 제공됐다. 국내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LS엠트론’이다.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 기업인 LS엠트론은 LG유플러스와 함께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관제 시스템 지도에 이동경로를 설정하면 수십Km 떨어진 곳의 트랙터는 설정된 경로로 이동하면서 무인 경작을 한다. 관리자는 마치 실제 트랙터 조종석에 앉아서 운전하는 것처럼 트랙터를 원격 조종하며 관제센터 모니터에서 작업현황을 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원격제어 기술을 지뢰제거나 폐기물 처리, 건물철거 등 위험한 산업현장의 중장비에도 접목해 인명피해를 방지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