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지원의 어려움...꼼꼼한 분석 필요
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컨설팅’에서는 11월 15일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정시모집 접수 이전까지 2019학년도 ‘정시 지원전략 설정’이라는 주제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수시모집에 비해 수능 성적만으로 지원하기에 단순해 보이는 정시모집이지만 대학 진학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만큼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시 선발의 기본 개념부터 입시전략 설정에 필요한 내용들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편집자주>

[미디어펜=편집국]

   
▲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정시로 대학가기 어렵다?

보통 ‘정시로 대학가기 어렵다’고들 많이 말한다. 얼핏 들으면 그런 것도 같다. 우선 수능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3월 학력평가를 시작으로 6월과 9월의 평가원 모의평가를 치르며 지속적인 수능성적 하락을 경험했을 것이다. 시험 범위의 늘어남, 재수생들의 등장도 원인이었고,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대학별고사 준비 등으로 수능 공부에 완전한 몰입을 할 수 없었던 것도 첫 번째 원인이었을 것이다.

두 번째 원인은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한결같지 못한 것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정시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대학에서 발표하는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로 한다. 하지만 작년의 경우 영어 절대평가의 첫해여서 영어점수의 반영에 따른 수능점수 지표의 흔들림이 있었다. 게다가 올해 수능시험은 전년대비 국어영역의 난이도 급상승으로 표준점수의 변동 폭이 매우 커졌다는 점이다. 백분위가 반영되는 대학들은 수험생들의 상대적 서열 위치를 보여주는 백분위의 특성상 큰 변동이 없겠지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최상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더 예측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정시모집의 군 구분에 따른 지원 대학의 설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다. 성적대가 비슷한 대학이 같은 모집 군에 모여 있다면 수험생은 통학 거리 등의 개인별 선호도를 고려해서 한 대학만을 선택해야만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 특히 “다”군의 경우 “가”군과 “나”군에 비해 선발대학과 모집인원이 상당히 적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수시모집에서의 다양하고 복잡한 전형에 비해 수능성적에 순서에 따라 합격자를 선발하는 정시모집은 그 특징과 특성을 잘 이해한다면 충분히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꼼꼼히 알아봐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학생부 성적 반영 비중 얼마나?

수능성적 위주로 합격자를 결정하는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능성적 100%로 선발하지만 공교육 정상화라는 취지로 학생부 성적을 정시에 반영하는 대학들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정시 모집요강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2019학년도 올해 정시모집의 경우 상위 17개 대학들 중 서강대, 한양대, 건국대, 동국대가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서강대의 경우 출결(5%)과 봉사활동(5%)등의 비교과를 10% 반영하고 교과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작년도까지 학생부를 반영하던 연세대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반영을 폐지했다. 반면 작년까지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던 동국대는 “가”군과 “나”군의 모집단위에서 교과 성적 10%와 출결 2.5%, 봉사 2.5%를 반영한다.

교대의 경우 공주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의 8개 대학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대체로 1단계에서 수능성적 100%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교과 성적과 면접고사의 점수가 반영되는 형태이다.

단순한 반영비율만을 놓고 따져봤을 때 수능 성적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차지하는 비율은 그리 크지 않다. 정시 성적은 각 대학별로 정해 놓은 계산식에 의한 환산점수로 산출이 되는데 학생부가 반영되는 대학들은 정해진 비율에 따라 수능 성적과 합산하여 총점을 형성하게 된다. 정시 성적은 보통 1000점 만점으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다. 성적이 매우 우수해서 합격을 낙관할 수 있는 정도라면 큰 걱정이 없겠으나 1000점 만점 기준으로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성적대가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 0.1점이라도 소홀하게 다뤄서는 안 된다.

보통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사회교과를,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과학교과를 반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일부 대학들의 경우 학년별, 학기별로 반영하거나 또는 학년, 학기에 상관없이 교과별로 우수한 과목만을 선택해서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부 성적의 반영 방법에 따라 자신의 유·불리가 나뉠 수 있기 때문에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학생부 성적계산기를 활용하여 전년도 합격자의 자료와 비교를 통해 지원 여부를 검토해봐야 한다.

2019학년도 올해 수능은 역대급 불수능이라 불릴 정도로 어려웠다는 평이다. 특히나 가채점 기준으로 국어영역의 경우 만점자 표준점수가 145점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중론이며 영어영역은 전년도 수능대비 1등급자의 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정시모집 지원 대학을 판단하는 여러 지표들로 인해 혼란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음 시간에는 수능성적표 발송과 수능결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2019학년도 정시의 주요 사항을 살펴보고 꼼꼼한 지원전략을 세우도록 하자.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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