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이영자가 국군 장병들을 상대로 명 강연을 했다. 직접 살아온 삶에서 우러난 공감 100% 이야기에 장병들은 감동했다. 강연 후에는 직접 준비해간 떡볶이와 순대를 대접해 장병들의 마음과 배를 모두 채워줬다.

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군부대를 찾은 이영자가 강연을 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강연 전 상당히 긴장하며 걱정을 많이 하던 이영자지만, 막상 단상에 오르니 평소 방송에서와 다름없는 달변으로 청중인 장병들의 눈과 귀를 휘어잡았다.

이날 강연에서 이영자가 꺼낸 얘기는 콤플렉스에 대한 것이었다. 이영자는 "토끼와 거북이 동화에서 거북이는 왜 경기를 한다고 했을까. 뭘 믿고 그랬을까"라고 누구나 다 아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화두로 던져넣고 "제 대답은 강연 마지막에 해드리겠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후 이영자는 자신의 개인적인 아픔이 있는 이야기로 진심을 전했다. "어머니가 생선가게를 하셔서 비린내가 나는 데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고백한 이영자는 어디를 가든 습관적으로 냄새를 맡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냄새를 맡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릴적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제 습관이었다"고 말했다.

   
▲ 사진=MBC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캡처


또한 이영자는 열등감으로 인한 콤플렉스도 얘기했다. "저희 어머니가 남아선호 사상이 심했다"며 아들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느꼈던 감정들을 털어놓았다. "나는 닭 뒷다리가 그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 닭다리는 오빠, 날개는 아빠, 저는 목살이었다"고 가족들이 함께 닭 한 마리 나눠먹을 때도 차별을 당한 기억을 떠올렸지만 닭목도 맛있다는 말로 분위기가 무거워지지 않도록 특유의 유머를 섞었다.

이영자는 "그 열등감 때문에 누가 나를 좋아한다 그러면 어색하고 민망하다. 열등감이 만들어낸 거다"라고 콤플렉스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하면서도 "그래서 특히 남자가 나를 좋아한다고 그러면, '급전이 필요한가'라고 의심이 갔다"고 농담을 던져 장병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결국 이영자가 장병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여러분들은 이번 군생활에서 나도 모르는 열등감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초전박살냈으면 좋겠다. 콤플렉스는 나도 망가지고 가족을 망가트릴 수 있는 거다. 저는 꼭 성공해서 닭 한 마리를 다 먹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성공한 것도 있다."

이어 이영자는 강연 앞머리에 던져놓았던 토끼와 거북이 질문에 대한 자신의 답을 전했다. "거북이는 콤플렉스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냥 자신의 길을 가는 거구나 싶었다"는 말로 장병들뿐 아니라 스튜디오에 있는 MC와 참견인들을 모두 감동에 빠트렸다.

이영자가 장병들에게 '국민누나'다운 모습을 보인 것은 강연 후 간식 제공 때도 이어졌다. 이영자는 밥차를 동원해 준비해온 '사제' 떡볶이와 순대를 장병들에게 푸짐하게 대접했다. 

떡볶이와 순대를 메뉴로 정한 것에도 이영자의 배려심이 담겨 있었다. 이영자는 군대를 다녀온 매니저 송팀장에게 군대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지 자문을 구했고, 피자 등 냉동식품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 외에 군에서는 먹기 힘든 떡볶이와 순대가 좋겠다는 의견을 들었다. 이에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쌀떡볶이와 찹쌀순대를 직접 공수해왔던 것. 

이영자는 직접 순대를 썰어가며 입에 넣어주기도 하는 등 힘든 병영 생활을 하는 장병들의 마음과 배를 훈훈하게 채워줬다.

끝으로 이영자는 스튜디오에서 군장병들을 위한 영상 편지도 띄웠다. "국군장병 여러분,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든든합니다. 겨울이니까 따뜻한 국물 많이 드세요. 소고기뭇국 드셔라. 국군에서 장병들 따뜻하게 먹게 해줬으면 좋겠다. 소고기뭇국처럼 사랑합니다."

이영자의 얼굴을 보지 않고, 이 말만 들어도 군장병들은 다음과 같이 외칠 것이다. "우리 국민누나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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