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지주사 출범 앞두고 '초대형 금융사' 밑그림 작업
'세대교체' 키워드 조기 인사…지주사 전환 후 첫 과제 M&A
[미디어펜=박유진 기자]우리은행이 초대형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한창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기습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오는 8일로 임기가 끝나는 부사장과 부행장, 상무 등을 조기에 교체하며 세대교체를 알렸다.

이번 인사에서 손태승 은행장 겸 회장 내정자는 능력과 성과 중심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상무 1년차나 영업본부장 1년차 중에서도 부행장이나 상무로 승진 발탁하고, 9명의 부행장을 대거 '물갈이' 하는 파격 인사를 실시한 것이다.

우리은행 부문장으로 승진한 정채봉, 김정기 부행장을 제외하면 7명 모두 전면 교체된 상황이다. 부행장에는 하태중, 이종인, 이원덕, 새롭게 신설된 부행장보 직책에는 신명혁, 최홍식, 정종숙, 김종득, 박화재, 조수형이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 서울시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모습/사진=우리은행 제공


임원 인사가 예정보다 일찍 마무리됨에 따라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이후 있을 인수합병(M&A)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손태승 행장 겸 회장의 공식 선임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이 마무리되면 비은행 금융계열사를 확대하기 위한 M&A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M&A 진행 시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캐피탈과 부동산신탁사,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의 인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유력 매물로 꼽히는 교보증권과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에 대해서는 당장 인수 여력이 크지 않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은행 계열사 확대 시 캐피탈과 부동산신탁사,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 소형 금융사를 중심으로 M&A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후 보험과 증권사로 확대가는 전략을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손 회장 내정자는 지주사 전환 후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추가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뜻을 밝혀왔는데, 부동산신탁 투자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에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한투부동산신탁'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함께 소액주주로 나선 것이다. 우리은행의 투자지분율은 약 9.9%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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